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이 1년 전보다 약 4.6% 증가했다. 지난 1년간 '마이너스'에 빠졌던 수출이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관세청의 '10월 1~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액은 1년 전보다 약 4.6% 증가한 338억3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3.0일로 지난해 동기보다 0.5일 적었다. 조업일수가 더 줄었는데도 수출이 늘었다.
전체 수출액을 조업일수로 나눈 일평균 수출액(26.0억달러)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8.6%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액 증가율(8.6%)은 1∼20일 기준으로 지난해 7월(13.3%) 이후 15개월 만의 최대다. 일평균 수출액(26.0억달러)은 지난해 4월(23억4000만달러) 이후 가장 크다.
전년 동월 대비 월간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12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달 전체 조업일수가 작년 10월보다 0.5일 적다는 점을 고려하면 월간 수출이 13개월 만에 '플러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도 "현재 추세가 유지되면 이달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달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선박(63.0%) 승용차(24.7%) 석유제품(14.5%) 무선통신기기(6.1%) 등이 눈에 띄게 늘었다. 핵심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6.4% 줄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까지 14개월 연속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미국(12.7%) 베트남(0.6%) 일본(20.0%) 등으로의 수출이 늘었다. 반면 중국(-6.1%), 유럽연합(EU·-1.0%) 등은 감소했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지난달까지 16개월째 감소세다.
이달 1∼20일 수입액은 375억8600만달러로 0.6% 증가했다. 유가가 오르고 석유제품 수출이 늘면서 원유 수입(62억1900만달러)이 30.5% 급증했다. 이는 1∼20일 기준으로 지난 8월(72억3200만달러) 이후 최대다.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37억4800만달러 적자를 썼다. 지난달 같은 기간(4억8800만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커졌지만, 월말에 수출이 몰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월간 무역수지는 개선될 여지가 있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흑자였다. 올해 들어 지난 20일까지 누적된 무역적자는 234억3500만달러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