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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으면 年 11% 이자 챙겨주는 '워킹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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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의 풍요로움에 말도 살이 찐다는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다. 기나긴 연휴 동안 불어난 뱃살을 가을의 선선한 바람과 함께 날려버리고 싶은 ‘확찐자’에겐 걸음 수에 따라 연 10% 안팎의 쏠쏠한 이자를 챙겨주는 ‘워킹적금’이 좋은 다이어트 수단이 될 수 있다. 시중에 출시된 워킹적금 상품은 매일 꾸준히 걷지 않으면 금리를 연 1% 수준으로 낮게 책정하기 때문에 가입자들 사이에 “돈이 아까워서 운동하게 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워킹적금 가운데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최고금리가 연 11%인 우리은행의 ‘데일리 워킹 적금’이다. 매일 최대 1만원씩 적금으로 납입되는데, 하루에 1만 보 이상 걸은 날에 납입된 적금액에 대해서만 연 11%의 금리가 적용된다. 걸음 수가 1만 보에 미치지 못한 날에 납입된 적금액에 대해선 연 1%의 기본금리만 붙는다. 가입 기간은 6개월이다.

예를 들어 11월 1일 데일리 워킹 적금에 가입해 하루 최대 납입액을 1만원으로 설정하면 가입자는 11월 한 달 동안 총 30만원을 적금으로 붓게 된다. 이 가입자가 11월 한 달 동안 1만 보를 넘게 걸은 날이 총 20일이라면 30만원 중에서 20만원만 연 11%의 금리가 적용되고, 나머지 10만원은 남은 가입 기간에 연 1%의 금리만 붙는다.

매일 1만 보씩 걷기는 어렵지만, 평균적으로 하루에 1만 보 이상 걸을 자신이 있다면 최고금리가 연 10%인 웰컴저축은행의 ‘웰뱅 워킹적금’이 더 나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기본금리가 연 1%고 6회 이상 자동이체 납입 요건을 채우면 1%포인트를 더 얹어주는 이 적금은 가입 기간인 12개월 동안의 총 걸음 수를 따져 추가적인 우대금리를 책정한다.

만약 연간 걸음 수가 400만 보(하루평균 1만959보) 이상이면 8%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돼 연 10%의 금리를 챙길 수 있다. 하지만 400만 보를 채우지 못하면 우대금리가 크게 줄어든다. 300만 보 이상~400만 보 미만은 3%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주어져 결과적으로 연 5%의 금리만 받을 수 있다. 200만 보 이상~300만 보 미만은 2%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되고, 100만 보 이상~200만 보 미만은 우대금리가 1%포인트에 그친다. 웰뱅 워킹적금의 최대 가입액은 월 20만원이다.

걸음 수를 채울 때마다 10~20원 안팎의 포인트가 지급되는 플랫폼 기업의 만보기 기능을 워킹적금과 함께 이용하는 것도 재테크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토스 앱에서 ‘토스 만보기’를 이용하면 하루 단위로 1000보에 10원, 5000보에 10원, 1만 보에 20원 등 최대 40원씩 받을 수 있다. 삼성금융네트웍스의 통합 앱 ‘모니모’를 쓰면 5000보 이상 만보기가 기록된 날에 10원 이상의 포인트로 전환되는 ‘젤리’를 준다. 여기에 한 달 동안 매일 5000보 기록을 달성하면 1000원 이상 포인트로 교환되는 스페셜젤리를 받는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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