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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큰손' 틸, FBI 정보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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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의 유명 투자자인 피터 틸(사진)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정보원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FBI가 정치 부패 범죄 및 해외 연계 범죄를 수사하는 데 틸을 휴민트(HUMINT·인적 정보)로 활용했다는 것이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FBI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틸이 FBI 요원인 조너선 부마의 ‘기밀 인적 소스(CHS)’였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마 요원은 미국 내에서 정치 부패 및 외국인의 영향력 행사 혐의를 전문적으로 조사하는 요원으로 알려졌다.

틸은 기술기업을 창업하거나 투자해 억만장자가 된 인물이다. 1998년 핀테크 기업 페이팔, 2004년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를 설립했다. 미 실리콘밸리에서 벤처캐피털리스트로 활동하며 페이스북, 링크트인, 테슬라, 에어비앤비·스페이스X 등 150여 개 정보기술(IT) 기업에 투자했다.

FBI는 반복적으로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인사만 CHS로 지정한다. 틸은 주로 외국의 실리콘밸리 침투와 관련한 첩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과거 FBI에 구글과 중국 당국의 연계성을 조사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FBI는 틸이 정보원으로 활약하는 대가로 연방정부와의 계약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방위산업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팔란티어와 연방정부의 계약이 대표적인 사례다. 팔란티어는 현재 FBI를 비롯해 국가안보국(NSA), 국방부, 중앙정보국(CIA) 등과 총 10억달러 이상의 계약을 맺고 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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