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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상상인 인수 자문사로 삼일 선정… 인수전 본격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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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10월 20일 11:4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가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실사를 맡을 자문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했다. 상상인 인수전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는 의미다. 우리금융지주가 발빠르게 움직이자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를 노리는 다른 금융지주들도 눈치 싸움에 돌입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삼일회계법인과 상상인·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실사 자문 계약을 맺었다. 상상인·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대주주인 상상인은 매각 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상상인·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매각 작업이 본격화하면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 등을 면밀히 들여다볼 계획이다.

상상인·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내년 4월까지 매각을 마무리 지어야 하는 상황이다. 상상인은 2019년 불법 대출과 허위 보고, 의무대출 비율 미준수 등으로 제재를 받았고, 유준원 대표가 대주주 적격성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금융위원회로부터 대주주 지분 매각 명령을 받았다. 상상인·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지분 100%를 보유한 최대주주 상상인은 지분 90%를 매각해야 한다.

시장에선 상상인·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매각 작업이 본격화하자마자 실사 자문사를 선정할 만큼 우리금융지주가 인수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금융저축은행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자산규모 1조6104억원으로 자산순위 30위다.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총자산은 6월 말 기준 각각 3조2991억원, 1조5806억원이다. 우리금융지주가 이들 회사를 인수해 우리금융저축은행과 합병하면 자산규모는 총 6조4901억원으로 커진다. SBI저축은행(15조5743억원), OK저축은행(14조5768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8조6111억원)에 이어 단숨에 업계 4위가 된다. 충청 지역에 한정됐던 영업망을 수도권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된다.

시장에선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매각 적정 가격을 4000억~5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3106억원)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1610억원)의 순자산 가치를 더한 수준에서 매각 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지주가 발 빠르게 움직이자 저축은행 인수를 고려하던 다른 금융지주도 마음이 조급해졌다. 내부적으로 상상인·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인수를 위한 검토 작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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