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비명(비이재명)계를 '고름'이라고 표현한 가운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가결파 징계 안 한다'며 화합 메시지를 냈다. 이에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굿 캅, 배드 캅(Good Cop, Bad Cop) 하겠다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진 교수는 지난 18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정 최고위원이 하고 있는 역할이 있다. (이 대표) 본인만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하는 건 아닌가 생각한다"는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발언에 동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진 교수는 "이재명 대표는 (앞으로는) 화합의 메시지를 내고 (뒤로는) 너희들이 알아서 해라, 이런 것"이라며 "40명으로 추론되는 이른바 해당 행위자(가결파)들은 사실상 처벌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해당 행위'라는 말을 쓰면서 5명을 추려 강성 지지층을 만족시키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5명에 대해 윤리심판원이 징계를 내리면 민주당에 엄청나게 폭풍이 불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처럼 영민한 분은 공천에서 배제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다. 시스템 공천이라며 욕 안 먹으면서 실질적으로 처리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정말로 (화합) 의지가 있다면 정청래 의원같이 (고름은 살이 안 되니 도려내야 한다) 그런 발언을 하는 사람한테 경고를 주고 제지하고, 강성 지지층들을 설득해야 하는데 그런 건 하나도 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이 "이 대표가 강성 지지층을 설득하기 위해 병상에서도 꾸준히 화합 메시지를 냈다"고 반박하자 진 교수는 "경고를 해야 한다.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의 행태가 위험한 수치까지 왔고 폭력 사건까지 났는데, 이런 데까지 갔다고 하면 이걸 제지할 수 있는 분명한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