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오는 24일부터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양산센터에서 상품화 과정을 마친 인증 중고차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양산 현대차 인증 중고차 전용 상품화센터 가보니
현대차는 우수한 품질의 중고차를 공급하기 위해 신차의 제조공장에 해당하는 인증 중고차 전용 상품화센터를 경남 양산과 경기도 용인 두 곳에 마련했다. 양산센터는 부지면적 3만1574㎡로, 연 1만5000대의 중고차를 상품화할 수 있는 규모를 갖췄다. 단일 브랜드 상품화 센터 중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양산센터는 상품화를 담당하는 A동과 B동, 치장장, 출고작업장, 차량 보관 배송을 위한 물류 시설이 갖춰졌다. 이날 방문한 양산센터 B동에서는 중고차 '정밀 진단'이 이뤄지고 있었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구매한 차량이 센터로 입고되면 팔 수 있는 중고차인지를 확인하는 작업이다. 현대차는 272개 제네시스는 287개의 항목이 점검 대상이다. 이 과정에서 기록되는 모든 문제점은 차후 소비자들이 볼 수 있도록 성능 상태 점검 기록부에 남는다.
판금·도장 작업이 이뤄지는 건 A동이다. B동 과정을 마친 차량 중 외관 복원이 필요한 차량이 옮겨진다. A동의 샌딩 부스에서는 직원이 하나의 흠집이라도 놓칠세라 꼼꼼히 기계를 다뤘다. 광택 작업을 하는 직원은 불빛을 비춰가며 꼼꼼하게 들여다보며 작업을 진행했다. 이날 양산센터 투어를 진행한 도슨트는 "2㎝의 흠도 놓치지 않고 (새차처럼 만들 수 있게) 철저하게 작업을 한다"고 추가 설명했다.
현대차 "아무 차나 인증 못받아...침수차, 사고차 절대 안돼"
현대차가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중고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 자사 차량을 직접 관리해 중고차 시장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국내 중고차 거래 대수는 238만대로 신차 등록 대수의 약 1.4배에 이른다. 이 중 현대차와 제네시스 중고차는 90만대로 전체 중고차 거래의 약 38%를 차지한다.다만 모든 현대차·제네시스 중고차가 이곳 양산센터로 올 수 있는 건 아니다. 5년, 10만㎞ 이내의 차 중 사고나 침수 이력이 없는 차여야 한다. 매입 단계에서부터 까다로운 선별과정을 거친 차량은 숙련된 전문가들의 손길이 닿아 새 차와 같은 현대차가 인증한 중고차로 거듭난다. 현대차는 보증 서비스 또한 신차와 동일한 1년에 2만㎞를 제공할 예정이다.
손선익 현대차 고객서비스솔루션실 하이테크랩 명장은 "정밀 진단 후 이상 없는 차를 선별해 인증 상품 후보로 올린다"며 "정밀 진단 시 차량 전문가가 확인하고 맨눈으로 놓칠 수 있는 오류까지 확인한다. 최첨단 디지털 장비로 진단하고 진단 후 내외부 품질 개선 작업도 실시한다"고 강조했다.
양산=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