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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지상군 수만명 곧 진입…2006년 이후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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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임박한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무장정파 하마스를 뿌리 뽑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스라엘은 지난 주말 가자지구에 진입하려 했지만 기상 조건 악화로 작전을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총리실이 15일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전시 연정의 첫 긴급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하마스는 우리가 무너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우리가 그들을 부숴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어 “우리의 연대는 국민과 적들 그리고 세계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다”며 “우리의 훌륭한 전사들이 전선에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있다. 그들은 우리에게 맞선 괴물들을 척결하기 위해 언제든 움직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지상군 투입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 군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지난 주말 가자지구에 진입하려 했지만 기상 조건 악화로 최소한 며칠 작전을 미뤘다고 전날 보도했다. 날씨가 흐려 이스라엘 전투기와 드론 등이 지상군을 엄호하기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NYT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번 지상전에 병력 수만 명을 투입해 하마스 지도부를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병력 규모로는 2006년 이후 최대다. 당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군인을 납치하자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헤즈볼라 근거지를 대대적으로 공격했다. 34일간 벌어진 전쟁에서 레바논인 1000여 명, 이스라엘인 150여 명이 숨졌다.

이번 작전은 국경 지역에서 벌인 헤즈볼라와의 전쟁과 달리 시가전 형태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도심과 지하 터널에서 장기전을 벌일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하마스가 납치한 이스라엘 인질이나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이용할 개연성도 있다. 가자지구 내 3만 명 안팎으로 추정되는 하마스 대원과 민간인의 구분은 쉽지 않다.

지상군 투입으로 민간인 피해가 커지면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이 확산할 수 있는 점은 이스라엘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NYT는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격퇴하면 요르단강 서안지구처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가자지구를 통치하게 할지 등을 포함해 가자지구 운영 문제도 걱정거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신정은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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