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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억 현금 제시한 큐텐, 11번가 인수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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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억 현금 제시한 큐텐, 11번가 인수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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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10월 13일 08:1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싱가포르 이커머스 기업 큐텐(Qoo10)의 11번가 인수가 유력해졌다. 큐텐이 최소 5000억원 이상 현금이 투입되는 인수 방식을 제시하면서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11번가 최대주주인 SK스퀘어는 삼일회계법인을 주관사로 선정해 11번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말 싱가포르 이커머스 기업 큐텐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실사 권한을 부여했다. 큐텐은 작년과 올해 티몬과 인터파크커머스, 위메프를 인수해 주목받았던 곳이다.

11번가는 지난달까지 알리바바, 아마존, 큐텐 세 곳과 동시 협상을 벌여왔다. 아마존이 가장 먼저 협상장을 이탈했고 큐텐과는 거래구조에 대한 이견이 컸다. SK그룹은 현금 인수구조를 제안한 알리바바에 매각하는 안이 유력 검토했다. 알리바바는 SK그룹이 최소 20~30% 지분을 보유한 주주로 남는 형태를 제안했다.

협상 판도에 변화가 나타난 건 지난달 말부터다. 현금 없이 지분스왑을 통한 인수 구조를 고수했던 큐텐이 추석 연휴 직전 새로운 거래구조를 가져왔다. 이달 투자기한 만료로 기존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상환해야 하는 SK그룹의 상황을 고려해 최소 5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투입하겠다고 제안했다.

11번가 재무적투자자(FI)들은 이달부터 대주주인 SK스퀘어가 보유한 지분까지 묶어 팔 수 있는 드래그얼롱(동반매도청구권) 행사가 가능하다. H&Q코리아와 이니어스프라이빗에쿼티는 지난 2018년 각각 4500억원, 500억원을 투입해 11번가 지분 18.18%를 확보했다. 최대주주는 80.26%를 보유한 SK스퀘어다. 나머지 1.55%는 자사주다. SK스퀘어는 투자받는 대가로 올해 9월까지 기업공개(IPO)를 약속했지만 IPO 추진이 불발되면서 투자금 5000억원에 연 3.7% 이자를 붙여 돌려줘야 하는 상황이 됐다.

현재로선 SK스퀘어가 보유주식 일부를 큐텐에 팔아 주식 매각대금으로 FI 투자금을 상환하는 구조가 유력시되고 있다. 11번가 기업가치는 1조원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 2조7500억원 가치로 투자받았을 당시와 비교하면 3분의 1 토막 수준이다. 이 경우 큐텐이 6000억원을 들여 11번가 지분 60%를 확보하고 SK는 FI 지분까지 포함해 40%를 확보하는 안이 가능해진다.

경영 형태는 지켜봐야 한다. SK스퀘어는 SK쉴더스 사례처럼 경영권을 넘기고 마이너리티 주주로 남으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룹 내에서 이커머스 플랫폼을 키우려는 의지가 과거처럼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큐텐과 5대 5로 공동경영을 행사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양사 논의가 빠르게 진행되면 이달 중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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