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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민 작가 "교사이자 소설가인 제가 써야 할 얘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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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민 작가 "교사이자 소설가인 제가 써야 할 얘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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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이자 소설가인 제가 언젠가 한 번은 써야 할 소설이었습니다.”

제13회 혼불문학상을 받은 문경민 작가(47·사진)는 수상작 <지켜야 할 세계> 출간을 맞아 11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서울 서초동 언남초 6학년 담임이다.

장편소설 <지켜야 할 세계>는 정년을 2년 앞두고 불의의 사고로 죽은 어느 고등학교 국어 교사의 삶을 돌아본다. “자기가 겪은 교사들과는 다른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사범대에 진학했지만, 막상 접한 교육 현장은 기대와 달랐다. 수업에 집중하는 학생은 절반도 되지 않았다. 학부모들은 깊이 있는 수업보다 점수가 잘 나오는 수업을 해달라고 항의했다. 아동학대 신고와 고소, 협박을 당하기도 했다.

지난 7월 발생한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문 작가는 9월 서이초 교사 추모 집회에서 추도사를 낭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작품이 수상작으로 발표된 것은 사건 발생일보다 열흘가량 앞선다. 그는 “7년 전부터 쓰기 시작해 퇴고를 거듭했다”며 “서이초 사건과는 별개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교권 침해의 부당성을 알리려고 소설을 쓴 것은 아니다. 그는 “이 소설은 자신의 세계를 불굴의 의지로 지켜간 사람의 이야기”라고 했다. 주인공 윤옥은 현실 문제 앞에서 수세에 몰리지 않고 돌파하는 사람이었다. 죽음이 다가오기 전까지 최선을 다한 교사이자 여성이고 인간이라는 설명이다.

문 작가는 교사로 일하다 나이 마흔에 등단했다. 장편소설 <훌훌>로 제12회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 대상과 제14회 권정생문학상을 받았다.

그는 “이 작품이 무엇보다 당사자인 선생님들께 지지받는 소설이었으면 한다”고 했다. “출간된 책의 실물을 만져보며 제 작품이 누군가의 마음에 분명히 가닿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지요.”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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