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단위 아닌 젊은층 겨냥한 '스타필드 2.0'
신세계프라퍼티는 오는 12월 경기 수원시 정자동에 ‘스타필드 수원’을 개점한다고 11일 밝혔다. KT&G의 옛 수원 연초제조창 부지로 수도권 전철 1호선 화서역 인근이다. 점포는 연면적 33만1000㎡(약 10만평)에 지하 8층~지상 8층 규모다. 스타필드가 지난 2016년 경기 하남시에 첫 점포를 연 뒤 고양·코엑스몰·안성에 이은 다섯 번째 점포다. 지난 2021년 2월 착공 후 2년10개월 만의 개점이다.스타필드 수원은 MZ세대 중심의 ‘2세대 스타필드’를 표방했다. 대규모 산업시설과 대학교가 밀집해 젊은층이 많이 산다는 지역적 특색을 고려했다. 메인 타깃으로 한 연령대는 아이를 키우는 3040 밀레니얼 가정과 1020 세대다. 스타필드 최초로 점포 내부에 스터디 카페를 여는 것이 대표적이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 올리기 좋은 예쁜 공간과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접목했다. 스터디 카페 안에는 공부 외에도 동아리 소모임이나 공모전 준비까지 할 수 있도록 하는 다목적 공간도 있다. 1020 세대가 스타필드 수원에만 머물며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변화한 생활 패턴과 MZ세대의 취향을 고려해 주변 상권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글로벌 프리미엄 패션 잡화 및 해외 인기 컨템포러리 브랜드들을 대거 입점시킨다. 즐겁게 건강을 관리한다는 ‘헬시 플레저’ 열풍에 맞춰 호텔형 피트니스 시설인 ‘콩코드 피트니스 클럽’도 연다. 피트니스 뿐 아니라 수영장, 골프, 스파 등 호텔형 프리미엄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차원이다. 이밖에도 스타필드 코엑스몰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별마당 도서관’을 코엑스몰 이후 최초로 선보인다.
공간 경험형 매장 구성에 나선 것도 특징이다. 오프라인 매장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식음료(F&B) 매장의 경우 최신 F&B 트렌드를 다각적으로 선보일 수 있는 플랫폼형 팝업 공간으로 운영한다. 단순히 식사하는 공간을 넘어 매장에서 머물며 즐길 수 있는 ‘스테이필드’가 콘셉트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엄선한 플래그십 스토어와 팝업 스토어에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복합 공간을 선보여 직접 보고, 듣고, 만지며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느끼는 비일상적인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 설명했다.
질질 끌던 상생협약 완료... 연내 오픈 '물꼬'
당초 스타필드 수원은 지역 상인들과의 상생 협약이 늦어지며 연내 개점이 불투명하단 전망이 나왔었다. 유통산업발전법상 스타필드와 같은 대형 복합쇼핑몰을 열기 위해선 지역 상인들과의 상생 협약을 바탕으로 지역협력계약서를 제출해야 한다. 그동안 신세계프라퍼티는 수원시 소상공인연합회, 경기남부 슈퍼마켓협동조합 등 2개 상인 단체와의 상생 협약은 마쳤지만, 수원지역 22개 전통시장 상인들로 구성된 수원시 상인연합회와의 상생 협약이 지연돼왔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대화가 재개되며 이달 초 수원시상인연합회와의 상생 협약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필드 수원은 이를 바탕으로 수원시·경기신용보증재단과 ‘일자리 창출 및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도 완료했다. 오는 10월에는 ‘스타필드 수원 상생 파트너사 채용박람회’를 열어 지역 주민을 우선 채용하고 소상공인 특례보증 재원도 출연한다는 계획이다. 수원시 소상공인연합회는 “스타필드의 외부 인구 유입 효과와 지역 특화형 상생 활동의 성공적인 안착은 하남과 고양 등 앞선 사례에서 입증됐다”며 “스타필드 수원 또한 성공적으로 오픈해 경기 남부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아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주변 소상공인과 나란히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