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아파트 분양시장을 주도한 롯데건설이 하반기에도 청약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입지와 상품성을 내세워 전국 분양 단지마다 ‘완판(완전 판매)’ 성적표를 받고 있다. 연내 서울 강남과 인천 등에서 알짜 단지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시공하고 주영디앤씨가 시행한 ‘시흥 롯데캐슬 시그니처’(조감도)는 지난달 100% 계약을 마무리했다. 이 단지는 경기 시흥시 은행2지구에 지하 3층~지상 최고 49층, 14개 동, 2133가구를 짓는다.
단지가 들어서는 은행2지구는 시흥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서해선 북쪽 연장 구간인 대곡~소사선 신천역, 서울지하철 7호선 환승역인 부천종합운동장역을 이용해 서울 강남과 마곡 등 주요 업무지구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2035년까지 시흥에서 8개 정비사업이 완료되면 생활 인프라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시흥에서 처음 롯데건설 브랜드 단지가 들어서는 만큼 외관과 조경, 실내장식까지 고급화 설계를 적용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시흥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입지가 뛰어난 수도권 대규모 브랜드 단지로 일찍부터 실수요자의 관심이 높았다. 견본주택 개관 직후 3일 동안 1만5000명의 예비 청약자가 방문해 대기 줄이 이어질 정도였다. 김효로 주영디앤씨 부사장은 “입지와 단지 규모, 초고층 건립, 롯데캐슬 브랜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좋은 결과를 낳았다”며 “인근 광명의 아파트값이 최근 많이 올라 이전 수요도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합리적 가격과 입지, 고급화가 어우러져 조기 완판이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롯데건설은 10대 건설사 중 가장 많은 2만3000여 가구를 올해 공급할 예정이다. 경남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1965가구)를 시작으로 ‘구리 롯데캐슬 시그니처’(1180가구),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761가구), ‘부산 대연 디아이엘’(4488가구), ‘구의 롯데캐슬 이스트폴’(1063가구) 등 신규 분양 단지가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는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이 242.3 대 1로 올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최근 분양한 구의 롯데캐슬 이스트폴 역시 1순위 청약에 4만여 명이 몰려 정당계약 10일 만에 집주인을 모두 찾았다.
롯데건설은 지난 6일 인천 서구 원당동 검단신도시에 공급하는 ‘검단신도시 롯데캐슬 넥스티엘’(372가구)의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섰다. 서울에선 올해 강남권 최고 관심 단지로 꼽히는 ‘청담 르엘’(1261가구) 등의 분양을 앞두고 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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