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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톡톡] 'GAS'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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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10대 사이에서 인기 있는 앱 ‘GAS’를 들어보셨는지. 이 앱은 미국에서 지난해 8월 첫선을 보인 칭찬 투표 커뮤니티다. ‘HYPE’ ‘LELLU’ ‘skrr’ 등 유사 앱도 모두 이를 모방하고 있다. 칭찬 앱이 도대체 왜 이렇게 인기인 걸까?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GAS의 인기는 직관적이면서도 긍정적인 설문조사 스타일 덕분이라고 한다. 설문조사의 내용이 대부분 긍정적인 답을 유도하는 질문으로 구성돼 타인을 칭찬하면서 응답자도 기분이 좋아지도록 했다. 또 일부 분석가는 ‘틱톡’ ‘인스타그램’ 등에 싫증을 느낀 사람, 기존 SNS의 추천 알고리즘이 무차별적으로 보여주는 콘텐츠에 피로감을 느낀 사람들이 GAS에서 차별적인 매력을 느꼈다고 보기도 한다.

GAS를 이용하는 10대들은 서로 익명으로 칭찬하면서 관심을 주고받을 수 있다. 이렇게 작은 상호작용이 모여 10대들의 사회적 연결성을 높이고 자기 존중감을 향상한다. 이 앱의 인기 원인이 단순한 새로움이나 기술적 우월성 때문만은 아닌 것이다. 그것은 인간이, 특히 10대가 본질적으로 갈망하는 열망인 ‘칭찬’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있다. 10대는 자아를 찾아 나가며 자신감을 키우는 중요한 시기다. 이때 긍정적인 피드백과 칭찬은 그들의 성장에 필수적이다.

성인도 마찬가지다. 사회 초년생 시절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책이 유행했다. 나도 당연히 읽었다. 켄 블랜차드가 쓴 이 책은 직장 내 상사와 부하, 동료 간 긍정적 상호작용에 중점을 뒀다. 당시 이 책은 꽤 유명해서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이 책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때 우리 회사의 같은 팀원들도 이 책을 경쟁적으로 읽었다. 그 결과 서로 칭찬하는 문화가 확산됐을까? 결국 내가 느꼈던 것은 ‘책은 책일 뿐’, 팀원들에게 칭찬 및 긍정적 피드백을 하는 상사나 동료는 없었다. 나 또한 그랬었다.

우리는 칭찬이 어색한 사회에서 살고 있다. 한국에서의 ‘칭찬문화’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우리 사회는 ‘과묵하고 겸손해야 한다’는 전통·관습과 ‘칭찬하면 방심하고 경쟁에서 밀릴까 봐’라는 경쟁문화, 그리고 가부장적인 가치관 때문에 칭찬을 일부러 멀리 둔다. 그러나 이런 문화적 장벽이 있다고 해서 우리가 칭찬을 원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GAS 같은 성인 대상 칭찬 앱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기업을 운영하는 리더로서 이런 서비스를 통해 직장 내에서 칭찬과 긍정의 피드백이 넘쳐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해본다. 조직의 더 나은 성과와 높은 목표 달성을 위해 칭찬과 긍정의 힘을 다시 한번 깊이 고민해보면 어떨까. 물론 나 역시 GAS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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