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류지(廣隆寺)는 일본 교토를 방문한 여행객이 빠지지 않고 들르는 명소다. 일본 ‘국보 1호’로 통하는 목조미륵반가상을 보기 위해서다. 의자에 편히 앉아 반가부좌를 튼 보살의 형상이다. 우리 국보 금동미륵반가상과 쌍둥이처럼 닮았다. 지그시 감은 눈과 입가에 감도는 미소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아름다움이 주는 감동은 광적인 집착으로 바뀌기도 한다. 1960년 이 작품에 매료된 어느 대학생이 자기도 모르게 불상의 오른손 약지 끝을 3㎝ 정도 잘라 달아났다.
최근 출간된 <여행자를 위한 교토 답사기>는 일본의 천년고도 교토의 명소에 얽힌 역사와 문화를 설명한 책이다. 교토는 8세기부터 19세기 중반까지 일본 정치·문화의 중심지였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사찰과 신사만 17곳이다. 일본 최대의 관광지 중 하나로 매년 약 900만 명의 관광객이 모인다.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가 이전 저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전 5권) 중 주요 내용을 선별해 한 권으로 추렸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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