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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금리 급등에 '화들짝'…Fed 금리 인상 멈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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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자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상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5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도파로 평가되는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뉴욕 이코노믹 클럽에서 가진 연설에서 "미 국채 수익률이 현 수준으로 높게 유지되면 Fed가 금리를 추가 인상할 필요가 없어진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약 0.36%포인트 오른 국채 금리가 한 차례 정도 기준금리를 인상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투표권은 없지만 연내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바킨 총재는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윌밍턴대가 주최한 한 행사에서 "우리가 충분하게 했는지, 할 일이 더 있는지 살펴볼 시간이 있다"면서 "앞으로 나갈 길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우리 뒤에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느냐, 아니면 우리가 인플레 압력이 지속된다고 볼 수 있느냐에 달려있으며 그런 신호들을 위해 노동시장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10여년 만에 최고치로 오른 채권 금리가 기업과 소비자들의 금융 비용을 높이고 있는데 이는 Fed의 추가 행동 없이 경기를 둔화시키고 물가를 낮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 전망 비율이 전날 23.1%에서 21.7%로 내려갔다. 12월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높을 것이라는 견해의 비중도 31.8%에서 29.7%로 낮아졌다.

Fed는 지난달 19~20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지만, 인플레이션 하락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연말까지 금리를 0.25%포인트 더 내릴 수 있고 내년 말 금리도 5% 이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후 고금리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에 국채 금리는 급등세를 탔다.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인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번 주 초 16년 만에 최고치인 4.8%를 넘어 지난달 FOMC 회의 때의 약 4.4%보다 크게 올랐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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