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보기엔 라면스프 같죠? 훌륭한 영양 사료입니다."
지난 22일 경기도 시흥 삼우티씨씨 본사에서 만난 이순걸 대표는 자사가 만든 '유기성폐기물 건조자원화 시스템'에서 나온 자원을 이같이 소개했다. 삼우티씨씨가 만든 기계는 음식물쓰레기를 건조해 유기성폐기물 자원으로 재탄생시킨다. 음식물처리장에서 1차로 슬러지형태로 가공된 음식물폐기물은 이 기계를 통해 건조된다.
증발 수증기나 악취발생 물질과 같은 2차오염물질은 별도 트랩 시스템 공정으로 처리해 오염도를 최소화한다. 탈취연소기등을 통해 악취오염물질을 연소에 의한 처리로 완전히 제거 할 수 있다. 이 대표는 "1차 건조는 158도, 악취는 800도 스팀에서 태워 완전히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는 겉보기엔 폐기물이지만, 신선하고 영양분이 빼어나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냉장고에 보관하던 음식물을 오래됐다고 버리는데 폐기물치고는 꽤 신선한 편”이라며 “음식물 쓰레기, 농업폐기물, 수산 가공품을 저 기계에 다 넣으면 건조돼서 나오고, 동남아시아 등에 수출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건조자원화 사업을 시작한 시기는 2013년이다. 일본 기업이 국내에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을 하고 있었는데 이 대표는 이를 국산화해야겠다고 판단했다. 그는 "런던협약에 따라 폐기물 해양 투기 금지가 되는 것을 보고, 이 분야 사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음식물쓰레기를 건조해서 분말처럼 갖고 다니면 사료로 쓰일 수 있겠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접 매립시 발생하는 토양오염, 지하수오염 및 악취 등의 2차 오염물질을 방지하고, 슬러지 체적 감소로 인한 이송비용 및 처리비용을 절감한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올해의 산업혁신기술상(사업화기술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입소문을 타고 있어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 100억원 이상 매출이 목표"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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