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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M&A가 결국 발목 잡았다…안간힘 쓰는 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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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10월 01일 10:2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마트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G마켓과 스타벅스, 야구단 인수 등으로 재무 부담이 가중되면서다. 그룹사인 신세계가 이마트의 주요 사업과 자산을 떠안으며 조력자 역할을 맡고 있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신세계 등 계열사로 사업 부문과 자산을 넘겨 43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했다. 지난 8월엔 신세계에 SSG푸드마켓 청담점과 도곡점의 토지와 건물을 1298억원에 양도했다.

SSG푸드마켓은 프리미엄 식자재를 판매하는 고급 슈퍼마켓이다. 2012년 신세계가 운영하다가 2016년 이마트로 넘긴 뒤 7년 만에 다시 신세계가 운영을 맡게 됐다.

지난 5월엔 이마트의 100% 자회사인 신세계영랑호리조트가 리조트 사업 부문 일체를 신세계센트럴시티에 748억원에 넘겼다. 신세계센트럴시티의 최대주주는 신세계다.

지난해 3월엔 이마트와 자회사인 신세계I&C가 가진 신세계라이브쇼핑 지분을 신세계에 팔았다. 이마트가 가지고 있던 지분 47.83%와 신세계I&C의 지분 28.25%를 넘겨 2255억원을 확보했다.

이마트가 자산유동화에 나선 건 그간 공격적인 투자로 재무구조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SK와이번스(현 SSG랜더스)와 더블유컨셉코리아, 이베이코리아(지마켓글로벌)과 스타벅스코리아 등을 차례로 인수하면서 재무 부담이 가중되기 시작했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이마트의 순차입부채는 9조1983억원에 달했다. 2020년 말(4조2632억원)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다. 부채비율은 2020년 말 112.8%에서 지난 2분기 말 기준 143.6%로 증가했다.

인수한 기업들이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는 데다 본업인 대형마트마저 쿠팡 등 e커머스에 밀리며 이마트는 실적 부진도 겪고 있다. 올 2분기엔 53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순손실은 1032억원에 달했다. 강희석 이마트 사장이 인수합병(M&A) 실패와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달 발표한 정기 인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악재가 겹치면서 이마트 주가는 바닥을 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27일 7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3월 14만원에 거래되던 이마트는 1년6개월여 만에 주가가 반토막났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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