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간의 추석 황금연휴(9월 28일~10월 3일)를 앞두고 주요 유통사의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 오프라인 유통 채널인 편의점에서도 모바일 선물하기 매출이 작년 이맘때보다 네 배 이상 증가해 “모바일 선물하기가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대세로 굳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흐름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도 현금 사용이 줄어드는 핵심 요인으로 거론된다.
27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9일까지 모바일 앱 ‘포켓CU’의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를 통해 발생한 추석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09.9% 늘어났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300여 개 오프라인 점포에서의 추석 선물세트 매출 증가율(51.6%)의 여섯 배가 넘는 비율이다. 주류 증가율이 406.7%로 가장 높았고 디지털 가전(165.2%), 건강기능식품(65.7%), 생활용품(41.6%), 청과물(36.1%) 등이 뒤를 이었다.
소비자들은 모바일 선물하기를 통해 상대적으로 고가 제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CU의 모바일 선물하기 매출에서 10만원 초과 상품 비중은 77%에 달했다. 이는 오프라인 점포에서 10만원 초과 상품 비중이 19%에 불과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플랫폼 SSG닷컴에서도 지난 한 달간 고가로 분류되는 리빙 카테고리 상품군과 골드바 매출이 각각 82%, 61% 늘었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에도 비대면 선물하기 수요가 증가한 가장 큰 원인으로는 길어진 연휴가 꼽힌다. 추석 연휴 이후 휴가를 사용해 한글날(10월 9일)까지 최장 12일을 쉬는 직장인 가운데 모바일 선물하기로 마음을 전하고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다는 게 유통업계의 설명이다.
이런 움직임은 명절을 앞두고도 현금 사용이 줄어든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한은이 금융업계에 공급한 화폐는 총 3조8486억원이다.
지난해 4조1824억원에서 3338억원(8.0%) 감소한 금액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요즘은 자녀들에게 용돈을 주는 대신 모바일 선물하기 등을 활용해 편하게 마음을 전하는 중장년층이 많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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