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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이 쓸어 담은 종목 뭐길래…230% 폭등한 한국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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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일본 종합상사의 주식을 대거 사들이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종합상사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다. 트레이딩 중심의 '전통적 상사'에서 벗어나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만큼 주가 재평가가 기대된다는 진단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 주가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230.55% 상승했다. 그간 증시에서 종합상사주가 소외됐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트레이딩이 주력인 종합상사는 상품과 원자재를 사고파는 중개무역을 통해 수익을 낸다. 글로벌 경기나 원자재 가격에 따른 이익 변동성이 커 투자를 어렵게 만들었다.

종합상사주가 다시 주목받게 된 것은 워런 버핏 회장의 영향이 컸다. 그가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2020년 8월 일본 5대 종합상사의 주식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토추상사, 미쓰비시상사, 마루베니, 미쓰이물산, 스미토모상사 등이다. 지금까지 주식을 추가 매수해 지분을 평균 8.5% 이상으로 확대했다.

투자자가 몰리면서 수익률도 고공행진 중이다. 미쓰비시상사는 올초부터 26일 현재까지 74.79% 올랐다. 이 기간 마루베니(65.34%), 미쓰이물산(50.18%), 스미토모상사(45.74%), 이토추상사(40.42%) 등도 강세를 보였다.

적극적인 사업 다각화가 투자 매력을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기준 이토추상사의 금속&광물 사업부의 비중은 약 30%로, 에너지&화학까지 더하면 45% 수준에 불과하다. 나머지 비자원 부문 사업에는 기계, 일반제품&부동산, ICT&금융 등이 있다. 비중이 크진 않지만 음식료 부문에 우리에게 익숙한 편의점 패밀리마트도 이토추상사의 사업 포트폴리오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일본 종합상사들 대부분은 2013년 전후에 ‘비자원 부문’을 강조한 사업 다각화를 경영 전략의 핵심으로 내세웠다"며 “원자재 가격이 낮아진 시기에도 과거보다는 높은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사업구조가 변화했다”고 분석했다.



올해부터 국내 종합상사 기업들도 사업 다각화에 발을 디뎠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LNG(액화천연가스) 저장·발전분야 그룹 계열사 포스코에너지를 흡수합병했다. 이후 에너지와 철강, 식량을 3대 주력사업으로 삼고, 친환경 종합회사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LX인터내셔널 역시 LX그룹의 신사업을 도맡고 있다. 지난해 4월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운영하는 포승그린파워를, 올초에는 한국유리공업을 인수했다. 여기에 최근 원자재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타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원자재 값이 오르면 이를 수입하는 제조기업은 비용 부담이 커지지만, 중개를 하는 종합상사의 마진은 커지게 된다.

국내 종합상사의 주가가 급등했지만 아직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전망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대해 "미얀마 가스전으로부터의 안정적인 영업이익에 추가 탐사를 통한 자원개발사업의 성장 모멘텀이 있다"며 목표주가를 9만4000원으로 상향했다. 현재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주가는 7만1400원으로, 현 주가 대비 31.65% 더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LX인터내셔널 역시 한국유리공업, 포승그린파워 등 새롭게 인수된 회사를 통해 실적 변동성이 축소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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