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구글을 상대로 제기한 검색 시장에서의 반독점 소송에서 애플 부사장이 구글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소비자를 위해 구글을 기본 검색 엔진으로 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DC 연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애플의 에디 큐 서비스 부문 수석 부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큐 부사장은 2016년 애플이 사파리 브라우저에서 기본 검색 엔진을 구글로 설정하는 것과 관련해 애플과 구글 간 합의문을 작성한 인물이다. 큐 부사장은 “고객을 위해 구글을 기본 검색 엔진으로 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미 법무부는 구글이 2020년까지 사파리에 구글을 기본 검색 엔진으로 설정하기 위해 애플 측에 40억~70억달러를 지불했다고 판단했다. 구글이 경쟁자의 진입을 막기 위해 반독점 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큐 부사장은 그러나 “대안은 분명히 없었으며, 협상이 결렬됐다면 우리가 어떻게 했을지 모르겠다”며 “구글 검색 엔진이 최상의 선택이기 때문에 애플이 독자적인 검색 도구를 개발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구글이 검색 시장에서 반독점 행위를 통해 경쟁을 제한했다는 법무부 주장을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큐 부사장은 다만, 양사 간 계약서에 “정부로부터 조사를 받을 때 서로의 거래를 지지하고 방어한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 조항을 넣기 위해 2016년 재협상이 이뤄졌다”며 “구글의 요청에 따라 추가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또한 큐 부사장은 “구글과의 협상을 포기했다면 애플이 자체 검색 엔진을 만들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