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중기가 결혼을 발표하면서 불거진 아내와 관련된 보도에 "화가 났었다"고 고백했다.
송중기는 25일 서울시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화란' 인터뷰에서 "결혼 소식이 알려진 후 제 아내에 대해 소설을 쓰는 분들이 있었다"며 "제가 일부러 저희 회사 직원분들께 그런 부분에 대해 다 피드백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제안했지만, 한 여성에 대해 소설을 쓰고 무책임하게 하는 것을 보고 상처를 받았다"고 말했다.
송중기는 올해 1월 30일 아내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와 혼인 신고 소식과 함께 임신 소식을 동시에 전했다. 케이티는 영국 배우 출신으로 송중기의 영어 선생님으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중기는 "제 아내는 배우 활동을 했던 사람이기도 하고, 이 업계 생리를 알기 때문에 '영국에도 소설 쓰는 곳도 있고, BBC도 있고 하니까'고 했지만, 그걸 보는 것도 화가 냈다"며 "그런데 그런 아내를 보며 '내가 미숙했구나' 생각이 들었고, '그만큼 관심 가져주는 건데 잘 말씀드릴걸'하는 아쉬움도 들었다"고 전했다.
또 "아내 성격이 긍정적인 친구라 로마에서도 한국 관광객분들을 만나면 '안녕하세요' 인사도 먼저 한다. 그런 부분을 많이 배운다"며 "그걸 보면서 분노가 많이 누그러졌고 '미숙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 드라마로, 올해 개최된 76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섹션에 초청됐다.
송중기는 세상의 냉혹함을 일찌감치 깨닫고 해야 할 일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믿는 냉혹한 조직의 보스 치건 역을 맡았다.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아픈 상처도 이용할 줄 알아야 했던 치건이 연규에게 자신의 생존 방식을 가르치고 점차 가까워지는 과정은 관객에게 상처 입은 두 인물에 대한 깊은 연민과 슬픔을 끌어냈다는 평이다.
한편 '화란'은 오는 10월 11일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