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22일 17:5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리츠 유상증자 구주주 청약률이 약 80%로 나타났다. 실권주가 발생해 일반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리츠는 21~22일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상증자 청약에서 청약률 79.7%를 기록했다.
SK리츠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30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모집 주식 7357만주 중 기존 주주는 약 5864만주를 청약했다. SK리츠 최대주주인 지주사 SK는 유상증자 배정 물량의 약 10%만 참여해 약 127억원을 출자한다. 실권주 처리된 물량은 26~27일 일반공모 청약을 통해 처리할 계획이다.
주가가 낮아져 유상증자에 참여할 유인이 적었고 증자에 대한 피로감, 최대주주의 낮은 청약률 등으로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증자의 발행가격은 주당 4160원으로 SK리츠의 현재 주가보다 약 2.8% 낮은 수준이다. 이날 SK리츠는 전 거래일 대비 5원(0.12%) 내린 4280원에 마감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지난해 종로타워 매입 때 발행한 전자단기사채 등을 갚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됐다. 지난해 SK리츠는 종로타워를 자리츠인 토털밸류리츠에 편입했다. 인수금액은 6215억원이었으며 이때 전단채 3300억원이 발행됐다. 이후 전환사채(CB) 발행으로 전단채 익스포저를 2240억원으로 줄였다.
종로타워는 연면적 기준 6만600.6㎡ 규모의 대형 오피스이다. 1호선 종각역 인근에 위치해 있다. SK온, SK에너지, SK에코플랜트 등 SK 계열사들이 입주해 있다.
이번 유상증자는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공동 대표주관사를 맡았다. SK증권은 공동주관회사, KB증권은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일반 청약에서도 실권주가 발생하면 이들 증권사가 인수한다.
아울러 SK리츠는 자리츠 클린인더스트리얼리츠를 통해 1조1870억원 규모의 SK하이닉스 수처리센터 편입을 추진하고 있다. SK리츠는 지난 15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수처리센터 편입에 따른 유상증자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냈다.
2021년 9월 코스피에 상장한 SK리츠는 SK 서린빌딩, SK U타워 등 SK그룹 사옥을 자산으로 편입하고 있다. 또 SK에너지의 116개 주유소를 담은 클린에너지리츠와 종로타워를 보유한 토털밸류1호를 지분증권으로 들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내 리츠 중 네 번째로 FTSE 글로벌 리츠 지수에 편입됐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