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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산단이 콘서트장으로"…전남 자연드림파크 관람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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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중부 볼프스부르크에 있는 아우토슈타트는 지역 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가 협업으로 조성한 산업 테마파크다. 25만㎡ 부지에 4억3000만유로를 투자해 2000년 개장했다. 연간 200만 명이 찾는 아우토슈타트는 산업 공간을 브랜딩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볼프스부르크는 아우토슈타트 프로젝트가 성공하면서 1990년대 말 17%까지 치솟았던 실업률을 8%로 낮췄고 제조·연구·관광 분야 등에서 일자리 1만5000개를 창출했다.

일본 요코하마 정글크루즈도 노후 산업시설을 브랜드화해 관광상품으로 개발했다. 해안 운하를 통해 1950년대 들어선 게이힌 공업지대의 야경을 둘러보는 해상 관광 프로그램이다. 중화학 중심 공업지대에 관광산업을 접목해 낙후한 산업단지 이미지를 바꾸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지자체와 손잡고 각 지역의 노후 산업단지를 대표하는 특화 아이템을 테마로 한 ‘브랜드 산단’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국내 브랜드 산단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곳은 전남 구례 자연드림파크다.

인구 감소와 일자리 소멸에 고심하던 구례군과 생산 클러스터를 세울 부지가 필요했던 아이쿱생협이 의기투합해 친환경 식품 전문 농공단지로 조성했다. 19만3000㎡ 규모의 자연드림파크에는 라면 만두 김치 베이커리 등 우리 농산물로 만드는 17개 생산시설과 전국 유통망에 연결한 물류센터를 갖추고 있다. 영화관, 식당, 카페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들어서 관람객이 끊이지 않는다. 경제활동 인구가 늘어나면서 구례군엔 청년층도 귀향하는 추세다.

인천남동국가산업단지와 청주오창과학산업단지, 익산국가산업단지 등에서도 지역 실정에 맞는 아이디어를 담은 브랜드 산단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지방 소재 산단은 특히 수도권 산단에 비해 교통 인프라와 주거·복지시설이 더 열악하고 임금 수준이 낮아 침체가 가속화했다.

최근 10년간 수도권과 비수도권 산단의 연평균 가동실적 격차는 생산 2.9%포인트, 수출 6.0%포인트 수준에 이른다. 김진영 한국산업단지공단 산업진흥연구팀장은 “브랜드 산단 조성이 본격화하면 지방 소재 산단의 낙후한 이미지를 개선해 지역경제가 활성화하고 청년 근로자 유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지방 산단의 혁신을 독려하기 위해 중앙정부가 지닌 국가산업단지의 개발·실시계획 변경 권한을 시·도지사에게 더 많이 위임하고, 지방정부가 ‘산업·공간 혁신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도록 할 방침이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산단 입지 킬러 규제 혁파 방안’의 일환이다. 산업연구원은 산단 혁신을 통해 향후 10년간 25조원 규모의 투자 유발 효과와 8조7000억원 이상의 생산 증가, 1만2600명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정선 중기선임기자
한경·한국산업단지공단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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