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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훨씬 똑똑해졌으니 돈 내고 써"…생성 AI 경쟁 '2라운드' [정지은의 산업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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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질문도 척척 알아듣고 대답하는 ‘인공지능(AI) 비서’, 복잡하게 말해도 원하는 그림을 그려주는 ‘이미지 생성 AI’. 미국 아마존과 오픈AI가 20일(현지시간) 나란히 내놓은 새로운 생성 AI 서비스다. 훨씬 똑똑해진 게 공통점이다. 단, 모두가 이용 가능한 ‘프리’ 서비스가 아니라는 점도 같다. 수익 창출을 염두에 둔 생성 AI 경쟁 ‘2라운드’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생성AI 또 진화
21일 정보기술(IT) 업계에선 생성 AI 서비스 경쟁의 또 다른 막이 올랐다는 분석이 쏟아졌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챗GPT’ 혁신을 일으킨 오픈AI가 동시에 새로운 생성 AI 서비스를 선보여서다.

아마존은 이날 생성 AI 음성비서 기능 ‘렛츠챗’을 탑재한 알렉사를 공개했다. 에코 스피커에 구현한 AI 플랫폼인 알렉사에 생성 AI 챗봇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음성으로 조명을 끄고 켜는 것은 물론 챗GPT처럼 어떤 질문에도 자연스럽게 대답한다. 아마존의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인 ‘알렉사 LLM’을 기반으로 이용자와 묻고 답하도록 한 덕분이다.

챗GPT나 구글 ‘바드’가 프롬프트(명령어) 입력을 통해 대화한다면, 알렉사는 음성만으로 생성 AI 기능을 구현한다. 일명 ‘핸즈 프리 생성 AI’라는 별칭도 있다. 아이디어 조언을 구하는 등 창의적인 작업도 요청할 수 있다. 데이비드 림프 아마존 제품담당 수석 부사장은 “인기 있는 생성 AI 챗봇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며 “거의 사람과 같은 상호작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기능은 기존 에코 스피커 이용자를 대상으로 일정 비용을 지불하면 이용 가능한 유료 서비스로 제공될 전망이다.

오픈AI는 이미지 생성 AI 도구 ‘달리3’을 공개했다. 짧거나 복잡한 명령어를 제시해도 이해도 높은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챗GPT 기능을 통합해 기능을 업드레이드한 결과다. 안정적이면서 능숙한 생성 과정이 장점으로 꼽힌다. 저작권이나 윤리적 문제를 방지할 소프트웨어 장치까지 탑재했다. 현존하는 아티스트 스타일이나 유명 인물을 그려달라는 명령어는 거부한다.

달리3은 다음달부터 유료 이용자인 ‘챗GPT 플러스’ 고객과 기업 제휴를 맺은 ‘챗GPT 엔터프라이즈’ 가입자만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4월 ‘달리2’를 무료 웹버전으로 공개했던 전략과는 차이가 있다.
○“기업용 시장 잡아라”
업계에선 생성 AI 시장에서도 수익 창출을 본격 추진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은 기업 대부분 생성 AI 시대에 어떤 것을 보여주겠다는 비전이나 전략을 보여주는 데 집중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거둬들일 수익보다는 ‘맛보기’를 제공하며 인지도를 쌓는 식이었던 종전과는 흐름이 바뀌었다”며 “유료화로 수익을 창출하면서 투자 및 고도화를 병행하는 측면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안정적 수익을 거두기 좋은 기업용 생성 AI 시장을 겨냥하는 기업이 부쩍 늘어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분석됐다. 오라클은 전날 엔터프라이즈 기업을 위한 생성 AI 서비스를 발표했다. 기업이 자체 데이터로 대규모언어모델(LLM)을 미세조정하거나 맞춤형 모델을 배포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구글클라우드와 아마존웹서비스(AWS)도 기업용 생성 AI 기술 수요에 대응할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기업도 분주하다. 네이버는 서버를 기업 내부에 두고 특화된 LLM을 만들 수 있게 하는 서비스에 주력할 전망이다. 삼성SDS는 지난 12일 자체 브랜드로 기업용 생성 AI 플랫폼 및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KT는 대화형 생성 AI를 AI콜센터(AICC)에 적용해 수익을 올릴 계획이다.

프리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기업용 AI 시장은 올해 210억달러(약 28조원)에서 2030년 1029억달러(약 138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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