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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더 오래 간다"…FOMC 전망에 한국 증시 '비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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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준금리가 예상대로 동결됐지만 국내 증시는 비틀거리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데다,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도 사그라들면서다.

21일 오후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54% 하락한 2519.57에 거래 중이다. 코스닥지수는 2.22% 하락한 863.12에 거래되고 있다. 일본·중국·대만 등 아시아 주요 국가와 비교하면 더욱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이날 오후 1.25%, 대만 자취안지수는 0.61%,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59% 하락했다.

전날 미국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미국 기준금리를 기존과 동일한 연 5.25~5.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Fed는 동결을 결정한 이유로 비교적 견고한 미국 경제 상황, 낮은 실업률 수준 등을 이유로 들었다.

9월 기준금리 동결은 월가 전망과 일치했지만, 문제는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었다. 기준금리 발표 이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최종금리에 도달한 것은 아니다”라며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우리는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라고 했다.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자 전날 미국 나스닥지수는 1.53% 하락하며 마무리했다.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과 더불어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이 변화한 것도 이날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Fed가 공개한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에 따르면 지난 6월 FOMC에선 내년도 기준금리 중간값이 연 4.6%로 제시됐으나 이번 FOMC에서는 연 5.1% 수준으로 상향됐다.

증권가에서는 연내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증시가 하향세를 보일 가능성은 적겠지만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크게 사그라들었다고 진단했다.

삼성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내년 예상 금리 인하 폭은 기존에는 1%포인트(100bp)로 연 4회 인하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제는 0.5%포인트로 2회 인하하는 것으로 인하 폭이 축소됐다"며 "당초 예상한 0.75%포인트, 3회 인하 수준에 못 미치는 인하 폭"이라고 했다. 메리츠증권 역시 "내년 금리인하 시작 시점은 기존보다 미뤄진 3분기로 제시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고 고금리 상황이 길어지면서 증시가 힘을 받지 못하는 박스권 장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파월 의장이 추가 인상 여지는 남겨뒀지만 미국 경기가 연말까지 어떻게 변화할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12월 FOMC까진 지켜봐야 한다”며 “당분간 주식 시장은 Fed에 의해 상단이 막히게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고금리 상황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일나 전망이 많아진 만큼 높아진 금리를 견딜 수 있는 업종과 종목을 위주로 선별해야 한다”며 “반대로 재무구조가 취약하거나 리스크가 큰 종목·업종은 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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