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비휠체어 장애인 전용 '바우처택시'의 운행대수를 기존 1600대에서 8600대로 늘린다. 이용 요금도 휠체어 장애인이 타는 장애인콜택시(장콜) 수준으로 인하한다.
시는 오는 25일부터 비휠체어 장애인의 주요 이동 수단의 하나인 바우처택시 운행 규모를 확대하는 등 이용 편의를 개선한다고 21일 밝혔다. 특수장비가 있는 장애인콜택시(특장차)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수요를 여러 택시로 분산하겠다는 취지다. 2022년 전체 장콜 이용 건수는 132만8000건 중 약 23%(31만건)는 비휠체어 장애인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 바우처택시는 소위 휠체어를 타지 않는 장애인 전용 택시다. 비휠체어 장애인이 중형택시를 호출해 탑승할 경우 요금의 75%를 지원한다.
이달부터 기존 바우처 콜택시회사(나비콜, 국민캡)외에 티머니GO의 온다택시 6000대가 바우처택시 서비스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바우처택시 규모는 기존 1600대에서 총 7600대로 늘어났다.
시는 바우처택시의 요금을 장애인콜택시와 동일한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바우처택시는 현재 2000원(5㎞ 미만), 3000원(9~10㎞), 5000원(19~20㎞)의 요금을 적용하고 있다. 앞으로는 이동 거리에 따라 각 1500원, 2900원, 3600원으로 요금을 인하키로 했다. 이용 횟수는 하루 4회, 월 40회(1회 3만원 한도)에서 월 60회로 늘린다.
바우처택시 호출 경로도 일원화한다. 기존에는 바우처택시 운영회사에 전화해 택시를 호출해야 했다. 다음달 5일부터는 서울시설공단 이동지원센터를 통해 여러 택시 플랫폼 운전자에 탑승을 요청할 수 있게 됐다. 내년 하반기에는 장애인콜택시 앱 이용자를 위한 통합 앱을 이용해 택시를 호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장애인 이동권 향상뿐만 아니라 택시업계도 시장 확대 등 추가적인 기대효과가 예상된다"며 "상생·동행 정책의 모범 사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사업 시행에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