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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록치 않은 출자금 확보...VC들 코스닥 상장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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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9월 20일 14:1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VC) 캡스톤파트너스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 일정을 본격화했다. 지난 3월 상장한 LB인베스트먼트에 이어 올해 VC업계 내 두 번째 코스닥 상장이다. 소수의 파트너가 투자를 결정하고 운용 수수료를 나눠 갖는 VC의 특성상 기업공개(IPO)를 하지 않고 비상장사로 남는 경우가 통상적이다. 국내 VC는 펀드 출자금을 확보하고 유동성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상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캡스톤파트너스는 지난 18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이다. 희망 공모가는 3200원~3600원으로 제시했다. 공모가 범위 기준으로 51억~57억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캡스톤파트너스는 발행 수수료를 제외한 48억원 전액을 다가올 펀드 출자를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VC는 운용 GP로서 통상 총 펀드 결성금액의 5~10%를 회삿돈으로 출자한다. 1000억원 펀드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100억원가량의 자금이 필요한데 시중 유동성이 마르면서 출자금을 구하기가 어려워졌다.

지난 3월 코스닥에 상장한 LB인베스트먼트도 전체 조달금액 135억원 가운데 26억원을 엘비혁신성장펀드2 펀드에 출자하는 데 사용했다. 나머지 110억원은 내년 결성 예정인 신규 펀드 출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 중 몇몇 VC는 유동성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지난 6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을 4억원 보유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줄곧 늘어났으나 현금흐름은 꾸준히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대부분이 스타트업 지분법 평가이익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영업수익 120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인 65억원이 지분법 이익에서 발생했다. 스타트업 지분은 매각하지 않은 이상 장부상 수치에 불과하다. 캡스톤파트너스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2021년 19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38억원 적자로 악화했다.

상장을 통해 들어오는 자금을 이용해 유동성 이슈를 해결하려는 VC들의 수요는 늘고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상당수 VC들이 상장 문턱에서 좌절하고 있다. 지난해 엑셀레이터(AC)인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코스닥 상장 문을 두드렸으나 스타트업의 지분 가치 평가의 적절성과 유동성 문제 등을 이유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정정 요구를 받아 상장을 철회했다. 캡스톤파트너스와 HB인베스트먼트도 지난 5월 스팩 합병을 시도하다가 심사를 철회한 뒤 직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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