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비명(비이재명)계를 향한 친명(친이재명)계의 부결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원외 친명 인사인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사무총장은 19일 야권 성향 유튜브인 '새날'에 출연해 "이번에 가결 표 던지는 의원들은 끝까지 추적, 색출해서 당원들이 그들의 정치적 생명을 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 사무총장은 이 대표 경기도지사 재임 당시 경기농수산진흥원장·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장을 지냈고,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캠프에서 일정 담당을 했던 인물이다.
강 사무총장은 "(민주당 의원들이)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며 "적어도 당 대표께서 목숨을 건 투쟁 중이고, 윤석열 정부가 검사 독재 정권이라는 데 동의한다면 무조건 부결해야 하고, 압도적 다수라면 당론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장경태 최고위원도 "지지자들이 연차를 내고서라도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날인) 21일에 국회에 나와야 한다"고 언급했다.
일부 의원들은 당원들에게 체포동의안 부결 인증 릴레이를 하고 있다. 이 대표의 지지자인 개딸(개혁의 딸)들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체포동의안 부결을 요구하는 문자 폭탄을 보내고 있다. 체포동의안 표결은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되나, 개딸들은 민주당 의원 전원에게 부결·가결 여부를 묻고 답변받은 문자를 이 대표의 팬 카페인 '재명이네 마을' 등 온라인에 공개적으로 올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비명계인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이것이야말로 십자가 밟기"라면서 "솔직히 헌법상의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십자가 밟기란 중세 일본에서 기독교도들을 가려내기 위해 십자가를 밟도록 강제한 것으로, 양심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을 뜻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