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으로 출국했다. 뉴욕에서 윤 대통령은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 움직임에 맞서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촉구할 계획이다. 30여 개국 정상과의 ‘릴레이 회담’을 통해 2030 부산엑스포 지지를 호소하는 ‘외교 총력전’에도 나선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에 탑승해 오는 23일까지 4박6일간 미국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은 지난해에 이어 취임 후 두 번째다. 올해 유엔총회는 ‘신뢰 회복과 글로벌 연대 재촉진’을 주제로 열린다. 각국 정상들이 글로벌 이슈에 대해 의견을 밝히는 일반 토의 연설은 19~26일(현지시간) 진행된다. 윤 대통령은 둘째 날인 20일 오후 2시(한국시간 21일 오전 3시) 18번째로 연단에 오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난 13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가시화된 북·러 밀착과 관련해 고강도 경고 메시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앞서 17일 공개된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러 군사협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각종 국제 제재에 반하는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못한 협력”이라고 비판했다.
연설에서는 개발과 기후대응, 디지털 전환 등 세 가지 분야에서 글로벌 격차 해소를 위한 한국의 기여 방안도 제시할 예정이다. 같은 날 저녁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가 주최하는 리셉션에 김 여사와 함께 참석한다.
뉴욕 방문 기간에는 최소 30개국 이상 정상과의 양자회담도 계획돼 있다. 정상외교의 초점은 단연 부산엑스포 유치다. 국제박람회기구(BIE)는 오는 11월 28일 회원국 투표로 개최지를 선정한다. 일찌감치 유치전에 뛰어든 데다 막대한 자본력을 갖춘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부산과 이탈리아 로마보다 앞서 있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대통령실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가 나오지 않을 경우 1·2위 득표자가 치르는 결선투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