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서울 지하철을 타고 가다 열차 유리창을 통해 도착역을 쉽게 알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지하철 이용객이 역명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에 역이름을 붙이는 등 눈에 잘 띄게 하는 개선 작업을 완료했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올해 4월부터 지하철 역명 개선 사업을 추진해 스크린도어에 역명 표지를 부착하고 2·4호선 구형 전동차 내부 행선안내기를 개선했다. 행선안내기는 열차의 중간 또는 출입문 상단에 설치돼 도착역·환승역 정보 등을 알려주는 장치다.
역명 시인성 개선 사업은 시가 처음 추진한 창의행정 공모에서 선정된 사업이다. 열차 내에서 도착역의 정보를 즉각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시민 의견에서 착안했다.
기존의 스크린도어에는 도착 역명을 표기한 스티커가 일부 붙어 있긴 하나 글씨가 작고 사각지대에 있어 시민이 출입문에서 역명을 확인하는 게 쉽지 않았다.
또 행선안내기의 경우 도착역 등 필수정보 대신 진행 방향, 역 인근 정보 등 부가 정보 위주로 안내하고 있어 역명을 한번 놓치면 다시 확인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스크린도어에 부착한 역명 표지는 열차 내 이용객이 쉽게 볼 수 있도록 디자인을 개선하고 글씨 크기를 대폭 확대했다. 스크린도어의 가동문과 고정문에는 각각 소·대형 역명 표지를 부착해 좌석과 출입문 모두에서 도착역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1∼8호선 전 역사는 이미 새로운 역명 표지를 적용했고 9호선과 우이신설선은 이달 내 마무리한다.
서울시는 운영 중인 전동차의 행선안내기 개선을 내년 2분기까지 완료하고 추후 전동차를 신규 발주할 때마다 개선안을 적용하기로 했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지하철 역명 시인성 개선 사업은 시민의 눈에 맞춰 스크린도어에 역명 표지를 부착하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한 서울시의 창의행정 사례"라며 "시민의 편안한 지하철 이용을 위해 다양한 불편 사항을 해결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