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정부 서비스 ‘정부24’의 구글 플레이스토어 평점은 5점 만점에 1.5점. 불필요한 기능이 많은 데다 정작 필요한 서비스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1만 개에 달하는 평가 중 상당수는 ‘원하는 서비스를 어디서 찾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불만이다.
<우리에게는 다른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시민이 이용하기 쉬운 정부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을 연구한 책이다. 미국의 시빅 테크(시민을 위한 기술) 단체 ‘코드 포 아메리카’에서 활동하는 김재연 연구위원은 ‘시빅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저자는 “(정부24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들의 나쁜 평가는) 시빅 데이터에 대한 이해 없이 관공서 창구를 그대로 인터넷으로 옮긴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꼬집는다. 시빅 데이터의 원칙은 크게 세 가지다. 시민 눈높이에서 정부 서비스를 디자인할 것. 시민이 찾기 전에 먼저 시민을 찾아갈 것. 그리고 시민의 피드백을 거칠 것.
알고리즘에 기반한 자동 추천 시스템이 하나의 대안이다. 예를 들면 젊은 부부가 정부 웹사이트에 접속해 육아복지 지원을 신청하면 자동으로 주택복지 정책까지 소개하는 식이다.
저자는 “공익을 목적으로 기술, 디자인, 데이터를 연구해 가르치는 대학을 늘리고, 학생들이 정부 기관과 프로젝트를 함께하도록 돕는 식으로 인력 풀을 키워야 한다”고 제안한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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