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자로 추정되는 여성이 지난 14일 밤 국회 본청 앞 농성장에서 흉기 난동을 벌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상에 퍼지고 있다.
15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공유되고 있는 영상을 보면 피의자인 50대 여성 A씨는 전날 오후 7시 35분 본관 2층 현관 앞 바닥에 앉아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A씨는 이 대표의 얼굴 사진과 함께 지역구인 '인천 계양'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도 들고 있다.
A씨는 '이 대표를 왜 빨리 병원에 데려가지 않느냐'면서 농성장 앞에서 고성을 지르며 소란을 피우고 있었다. 그러던 A씨는 자신의 가방 앞주머니에서 포장된 쪽가위를 꺼내들면서 "건들지 마"라고 욕설하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A씨의 뒤를 지키던 경찰이 옷자락을 붙잡으며 제지하려 들자 그는 경찰의 팔뚝 등에 흉기를 휘두른다. 이어 경찰에 의해 제압된 A씨는 "놓으라"고 외치다가 "으악"하고 비명을 지르기도 한다. "피! 피!", "119 빨리 신고해" 등의 다급한 말소리도 들린다. A씨의 흉기 난동으로 경찰 2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여당에서는 이런 사태의 책임이 민주당에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번 사건의 근본 원인은 '개딸' 같은 극단 세력을 이용해 왔던 민주당의 동원정치"라며 "민주당은 눈앞의 당파적 이익을 위해 극단적 지지층을 극단적 방식으로 자극해 왔고, 이에 개딸은 극단적 방식으로 증오의 정치를 표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도 이 대표의 지지자로 추정되는 70대 남성이 국회 본청 민주당 대표실 앞에서 자해를 시도하다가 국회 경비대에 제압되는 일이 발생했다. '국짐(국민의힘 멸칭) 매국 윤(석열) 정권'이라고 적힌 종이를 가지고 있던 남성은 "사람이 죽어 가는데, 이재명이 죽으면 좋을 상이지"라며 소리를 질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