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13일 11:5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신한자산운용이 영국 운용사와 공동 투자한 네덜란드 폐기물 처리업체 아테로를 유럽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매각했다. 전체 매각 금액은 1조2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신한운용은 이번 매각으로 110% 이상 수익률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은 ‘신한AIM인프라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2호’로 보유한 아테로 지분 17.4%를 최근 아디안(Ardian)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아디안은 글로벌 PEF 중 하나로 운용자산(AUM)이 1560억 달러(약 207조원)에 이른다. 유럽연합(EU) 기업 결합 심사 등을 거쳐 최종 딜 클로징(거래 종결)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아테로는 네덜란드 전역에서 폐기물을 수거해 처리하는 친환경 업체다. 폐기물 선별과 처리시설, 혐기성 퇴비화 시설, 매립지 등을 갖고 있는 네덜란드 선도 기업이다. 폐기물을 소각해 에너지원으로 전환하는 공장을 운영한다. 연간 360만톤의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다.
신한운용은 2018년 영국계 인프라 전문 운용사인 3i인베스트먼트와 공동으로 아테로에 투자했다. 3i가 아테로 지분 50%를 약 2600억원에 인수할 때 참여하는 방식이다. 3i는 지분 25%를 자체 펀드로 조달하고 신한운용은 1000억원을 투자해 나머지 지분 중 17.4%를 가져갔다. 독일 DWS도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 운영을 총괄한 3i는 신한운용, 독일 DWS 보유분을 포함해 지분 전체를 약 1조2000억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신한자산운용은 약 1000억원에 사들인 지분을 약 2100억원에 팔게 된다. 이번 딜을 통해 총 1100억원 이상 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비용을 제외하고 110% 이상의 수익률을 거두는 셈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업체로 투자 각광을 받으며 상당 수익을 거뒀다는 평가다.
신한자산운용은 2018년 지분 인수 당시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을 통해 펀드를 조성했다. 신한증권과 하나증권은 공제회,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에 셀다운(재매각)했다. 지분을 가져간 롯데손해보험, 신한라이프, 노란우산공제회, 메리츠화재 등은 이번 매각으로 상당 수익을 거둘 전망이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