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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세상을 꿈꾸는 스타트업 ‘공일랩(01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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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이나한 대학생기자] 한순간에 전국이 두려움에 떨었다. 지난 7월 신림역과 서현역 인근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일어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잇따라 ‘칼부림 테러’ 예고 글이 게시됐다. 흉기 난동이 예고된 시간에 유동 인구가 줄어들 정도로 시민들은 불안에 떨었다. 심지어 X(구 트위터)와 같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중심으로 테러 예고 지역과 일시를 담은 ‘칼부림 예고 리스트’가 공유되기까지 했다. ‘치안강국’이라며 자부심을 보이던 나라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시민들의 고조된 불안감을 잠재우고자 살인 예고 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까지 출시됐다. 바로 스타트업 ‘공일랩(01ab)’이 출시한 ‘테러레스(terrorless)’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테러 사건들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인 테러레스는 지난 8월 31일을 기준으로 누적 이용자가 55만 명을 달성할 정도로 큰 화제였다. 조용인 공일랩 공동대표와 공일랩과 그들의 첫 출시작인 테러레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혁신을 위해, 선한 사회를 위해
공일랩은 조 대표와 신은수 CTO(최고기술경영자)가 군복무 시절 창업 경진대회를 함께 준비하며 마음을 맞췄던 것이 시작이었다. 제대 이후 조 대표는 신 CTO와 “인생을 살며 계속해서 혁신을 만들고 싶다”는 꿈에 걸맞은 무언가를 찾았다고 말했다. 그들은 사회의 정해진 틀을 깨고 세상에 물음표를 던지고, 실제로 실천하는 이들의 모임을 만들고 싶었다. 궁극적으로는 세상을 조금 더 행복하고 선한 사회로 이끌고 싶었다. 이러한 뜻을 실현하고자 지난 4월 뜻이 맞는 조 대표의 지인들까지 모인 공일랩이라는 팀이 결성됐다.

공일랩(01ab)은 ‘최고’들을 의미한다. 0, 1 그리고 a, b가 모두 숫자와 알파벳의 첫 글자인 것처럼 그들은 특정 분야의 최고들이 모인 집단을 형성하고자 한다. 조 대표는 “아무도 해결하지 못했거나 발견되지 않았던 사회적 문제들과 니즈들을 찾아내 최초로 해결하겠다는 포부를 담아 공일랩이라는 이름이 탄생했다”고 말했다.



불안에 떨며 일상을 보내는 사람이 없도록…그렇게 시작한 테러레스
“길가를 걸으며 누군가에게 총 맞는 걱정을 왜 해야 할까?” 조 대표는 미국 유학 시절 종종 발생하는 범죄 사건들로 불안에 떨었다고 한다. 어느 곳에서나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일상생활을 편히 하기 어려웠고 ‘치안강국’인 우리나라에서의 생활이 그리웠다.

하지만 귀국 후에도 그는 한국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조 대표는 “한국에서도 지하철을 타며, 길거리를 걸어 다니며 ‘누군가가 나에게 칼부림을 하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며 “우리 사회도 살기 힘든 곳이 될까 위기감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조 대표처럼 공일랩의 팀원들 역시 우후죽순으로 쏟아지는 ‘칼부림 테러 예고’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신 CTO가 테러 예고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이후 서비스 개발에 착수하며 테러레스가 탄생하게 됐다.

테러레스는 시민 제보를 받아 운영된다. 제보를 통해 테러 예고 글이 게재됐다는 소식을 받으면 공일랩은 검증 절차를 거친 후 예고 글의 출처와 지역을 표기한 지도를 제공한다. 테러레스의 지도상에는 테러 정보의 종류에 따라 다른 색의 원이 표시된다. 자신의 위치는 초록색 원, 검거 완료된 예고 글 게시자는 파란색 원, 예고된 위협은 노란색 원, 발생 중인 사건은 빨강색 원, 이외 허위로 판정된 위협은 회색 원이다. 테러레스 사이트는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근 공일랩은 테러레스에 ‘심리지원 찾기’ 서비스를 추가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테러 예고 범죄로 인해 불안감을 느낀 시민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 및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조 대표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심리기관 및 지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최소한의 조치사항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심리지원이 필요한 이용자들을 위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테러레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서비스 종료’라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조 대표는 “하루 빨리 테러레스와 같은 서비스가 필요 없을 정도로 대한민국 사회가 다시 안전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최고’가 만드는 ‘최선’의 사회를 꿈꾸다
그렇다면 공일랩이 꿈꾸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공일랩은 “특정 분야의 ‘최고’들이 모여 이룬 하나의 비전을 가진 커뮤니티 집단”이 돼가는 꿈을 꾸고 있다. 이때 공일랩이 추구하려는 비전은 팀원 개개인의 아이디어와 능력을 통해 세상에 선한 영향력과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다. 조 대표는 “갈 길은 멀지만, 차근차근 주변의 사회 이슈를 해결해 나가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공일랩의 멤버들을 만나며 천천히 그 꿈에 다가가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회에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세상을 조금 더 밝게 만들기 위해 공일랩은 사회적 리더로서 좋은 세상을 이끌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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