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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보다 성장 잠재력 크다"…LG엔솔, 美 ESS시장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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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급성장하는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도전하며 “글로벌 ESS 리더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세계 2차전지 산업에서 ESS는 전기차보다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1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신재생 ESS 전시회 ‘Re+ 2023’에 참가해 미국 시장에 출시할 신제품을 공개하고 ESS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4대 전략을 발표했다. 북미 최대 규모 ESS 전시회인 이 행사에 LG에너지솔루션이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승세 LG에너지솔루션 ESS사업부장(전무)은 “검증된 생산 능력과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5년 내 ESS 사업부문 매출을 세 배 이상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작년 기준 ESS 사업 매출은 약 1조8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전체 매출(25조6000억원)의 7% 남짓에 해당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급성장하는 미국 ESS 시장에서 제품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고 투자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초 3조원을 들여 미국 애리조나에 연 16GWh 규모의 ESS 전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연내 착공해 2026년 양산을 시작한다. 이를 토대로 현지 공급망을 구축하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혜택도 극대화할 수 있다.

장 전무는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ESS 시장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이곳에서 경쟁력을 갖추면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증가, 기후변화 등이 겹치면서 잉여 전력을 저장해놓을 수 있는 ESS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에너지 전문 조사업체 우드맥켄지에 따르면 북미 ESS 시장은 2022년 12GWh에서 2030년 103GWh로 열 배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단순 배터리 공급사를 넘어 ESS 시스템통합(SI) 솔루션 회사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대규모 ESS 사업 기획부터 설치, 유지·보수는 물론 관리 소프트웨어 서비스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지난해 ESS SI 법인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를 미국에 설립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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