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킨 이언 윌머트 전 영국 에든버러대 교수가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11일 보도했다. 향년 79세.
윌머트는 파킨슨병을 앓고 있었다. 피터 매티슨 에든버러대 부총장은 “복제양 돌리는 당시의 과학적 사고를 변화시켰다”며 “그 성과는 재생의학 분야에서 이뤄진 많은 발전의 촉진제 역할을 했다”고 애도했다. 영국 BBC는 “윌머트의 작업은 줄기세포 연구의 초석을 다졌다”고 평가했다.
윌머트가 이끌던 에든버러대 로슬린연구소는 1996년 어미 양의 유방에서 떼어낸 체세포로 277번째 시도 끝에 세계 최초의 복제양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듬해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복제양 돌리는 급격한 노화로 2003년 평균수명의 절반인 여섯 살에 사망해 생명복제의 부작용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윌머트는 2012년 은퇴했으며 2018년 파킨슨병 진단 사실을 공개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