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10일 지하철역 승강장 발빠짐 사고 예방을 위해 1∼8호선 72개 역 585개소에 자동안전발판을 2025년까지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접이식 자동안전발판은 열차가 정차했을 때 출입문이 열리기 전 발판이 자동으로 상승하고, 승객이 모두 탑승해 출입문이 닫히면 하강해 열차 충돌 없이 승하차를 돕는 안전설비다.
현재까지 연단 간격 10㎝ 이상이면서 승객 발빠짐 사고가 발생했던 5개 역(2호선 시청역·3호선 충무로역·3호선 동대입구역·4호선 성신여대입구역·4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승강장 25개소에 시범 설치해 운영 중이다.
시와 공사는 올해 4월부터 시범 운영을 통해 얻은 정보를 토대로 발판 폭을 조정하는 등 안전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또 열차와 안전발판의 접촉·끼임을 최소화하도록 열차 움직임을 감지해 안전발판을 자동 하강하게 하는 안전장치의 반응 속도를 높였다.
시와 공사는 자동안전발판 설치가 가능한 것으로 판단되는 72개 역 585개소에 대해 내년부터 확대 설치해나갈 계획이다. 승강장 사이가 넓고 설치 대상이 많은 1∼4호선부터 시작해 2025년에는 5∼8호선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열차와 승강장 사이에 간격이 생기는 이유는 곡선 승강장에 직사각형인 전동차가 운행하는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다. 1량당 20m인 전동차의 양 끝부분은 곡선 승강장에서 90㎜ 간격이 발생하나 전동차 중간 부분은 승강장의 곡선반경에 따라 최대 215㎜까지 틈이 벌어진다.
앞서 시와 공사는 승강장과 열차 사이 간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정형 고무발판을 134개역 3739곳(57%)에 설치했다. 또 안내방송 등을 강화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승강장 발빠짐 사고 수는 2018년 104건에서 지난해 79건으로 감소세다. 하지만 승강장 틈이 10㎝를 초과하는 경우 오히려 열차가 이동할 때 발판과 충돌할 위험이 있어 설치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고정형이 아닌 자동안전발판 설치를 추진하게 된 배경이다.
시와 공사는 무엇보다도 지하철 이용객이 전동차를 타고 내릴 때 승강장과 전동차 사이에 틈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5년간 승강장 발빠짐 사고 총 309건을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20∼40대가 절반 이상(199건·64%)이었다. 특히 이어폰을 끼고 스마트폰을 보다가 간격을 인식하지 못하는 게 주된 사고 원인이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