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는 영종도에 조성 예정인 복합교육·레저·주택단지인 골든테라시티(구 미단시티)에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국제학교는 우수한 학교 순서대로 개발협상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개발사업자에게 상업용지를 개발해 그 수익금으로 학교를 건립하는 방식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는 하늘도시 및 영종신도시아파트 연합회, 영종지역 향우회, 영종학부모연대 등 17개 단체가 연합한 모임이다.
인천경제청은 지난 6월2일 영종 골든테라시티 국제학교 설립 관련해 ‘학교 우선 선정 방식(1안)과 ‘개발사업자 우선 선정 방식(2안)을 두고 사전 설명회를 개최한 적이 있다.
인천경제청은 사업 시행자가 부지 일부에서 나올 개발 이익으로 국제학교를 짓고 비영리 외국학교 법인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을 추진했다. 최대 1000억원에 달하는 건축비를 부담하는 법인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현행법상 국제학교에서 발생한 이익은 외국에 있는 본교로 송금할 수 없어 초기 투자 비용이 막대한 국제학교를 유치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게 인천경제청 측의 설명이다.
주민들이 우려하는 것은 개발사업자 우선 선정방식이다. 시행사 컨소시엄(국제학교 포함)을 뽑아 상업용지를 주고 개발 이익금으로 학교를 건립해 기부채납하는 방식은 개발업자 배불리기, 개발 이익금이 줄어들면 보전 책임 등을 제기했다. 시행사가 국제학교를 컨소시엄에 끼워주는 형태는 학교 중심의 개발추진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인천경제청은 지난 8월 23일 주민 의견을 수용해 골든테라시티의 국제학교 조성에 관심 있는 후보 학교 측에 공모방식 두 가지 중 한 가지를 선택해 달라는 의견조회를 공고했다. 학교 측 의견을 취합한 결과 다섯 개 학교 중 두 개 학교로부터 1안을 선호한다는 의견서를 신청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개 학교가 '학교 우선 선정 방식'에 참여 의견을 냈지만, 인천경제청이 수용할 만한 자금조달 계획서를 제출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이에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측은 "인천경제청은 그동안 영종 주민들의 지적과 요구를 겸허히 수용하고 이제라도 세계적 명문 학교가 유치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인천경제청은 "제1안 및 제2안에 대해 각각 2곳, 3곳의 사업참여 희망자 의견을 수렴하였으며 내부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인천=강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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