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이 9일 검찰 5차 소환 조사를 앞두고, 출석 일시와 장소를 공지했다. 그간 검찰 출석 때마다 지지자들이 수백명가량 모였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지지자들의 결집을 예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 비서실은 7일 페이스북 페이지 등을 통해 "이재명 대표는 검찰 조사를 위해 오는 9일 오전 10시 30분 수원지방검찰청 후문을 통해 출석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와 검찰은 소환 일정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면서 두 차례 소환조사를 무산시킨 바 있다. 이 대표가 검찰에 12일에 출석하겠다고 통보하자, 검찰은 재차 7~9일 사이에 출석할 것을 요구했고, 이 대표 측은 이날 오전 9일에 출석하는 것으로 입장을 바꿨다.
이 대표가 검찰 조사를 위해 출석하는 9일은 '단식 10일 차'로, 이 대표는 이날 수척해진 모습으로 검찰 포토라인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단식 중에 검찰 조사를 받는 것에 대해 "힘들겠지만 당 대표는 얼마든지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이 같은 행보를 맹비난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오는 토요일, 단식으로 초췌해진 모습을 카메라 앞에 보이며, 또다시 '개딸'들에게 응원받으며 검찰에 들어갈 모습이 ‘안 봐도 비디오’"라고 비아냥댔다.
강 수석대변인은 "법치주의 대한민국에서 마치 법 위에 군림하듯 조사 일정을 가지고 검찰과 밀당을 하더니, '이번 주 안에 나오라'라는 검찰의 요구에 등 떠밀려 그마저도 언론의 관심을 조금이라도 덜 받아보려고 토요일을 선택하는 꼼수를 부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정부 질문’을 언급하며 '정기국회 출석 의무' 운운하는 대목에서는 웃음밖에 안 나온다며 "애당초 검찰이 나오라고 했던 정기국회 시작 전에 갔으면 될 일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