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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상장사, 하반기 메자닌 조달 기지개...옥석 가리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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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9월 06일 15:0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바이오 기업의 메자닌(주식관련사채)을 통한 자금 조달이 재개되고 있다. 바이오 섹터에 대한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얼어붙은 가운데 과하게 저평가된 일부 바이오 상장사를 대상으로 ‘옥석 가리기’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약 개발사 올리패스는 사모 CB(전환사채)를 발행해 50억원을 조달한다. 전환가격은 주당 2085원으로 오는 11월 발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제3자 배정 CPS(전환우선주)를 발행해 50억원을 마련한다. CPS는 의결권 없는 우선주로 보통주보다 먼저 현금배당을 받으며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주식이다.

앞서 압타바이오는 지난달 16일 사모 CB와 CPS를 각각 발행해 총 500억원을 조달했다. 에스티팜도 지난달 CB를 발행해 5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투자자와 접촉했는데 생각보다 투자 수요가 많아 1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티앤알바이오팹(240억원), 제테마(560억원) 등도 7월 사모 CB를 발행해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이들 기업 모두 시장 금리보다 낮은 0~3% 이자율로 발행에 성공했다.

상반기엔 바이오 기업이 사모 방식으로 메자닌을 발행한 사례는 거의 없었다. 기존에 사모 CB를 발행한 대다수 바이오기업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보통주 전환을 통한 투자금 회수가 여의찮아져서다.

주식 시장에서도 바이오 섹터보다 이차전지와 로봇 등으로 시장의 관심이 쏠린 데다 올해 금감원이 사모 CB를 악용하는 불공정거래 조사에 착수하면서 바이오 기업에 대한 메자닌 투자 심리는 더욱 차갑게 식었다.

IB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바이오 기업의 주가가 바닥에 가깝게 형성됐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다시 바이오 메자닌 투자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이전처럼 바이오기업에 투자하고 싶어 하는 투자자들이 줄을 서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투자사는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장밋빛 미래보단 당장 매출 증가율과 흑자 전환 가능성 등 현실적 근거를 고려해 ‘옥석 가리기’ 투자를 하고 있다.

최근 자금조달에 성공한 기업은 신약 개발 위주보단 위탁개발생산(CDMO)이나 헬스케어, 의료 장비, AI 진단 등 바이오 유관 업종이 대부분이다. 당장 매출을 올리고 있는 곳들이다. 신약 개발 기업이라면 임상2상 단계에서 기술이전 현실화가 가능한 단계까지 도달한 곳이 투자 대상에 올랐다.

에스티팜은 위탁개발생산 업체이며 티앤알바이오팹은 3D 프린팅을 활용한 의료기기, 제테마는 보톨리눔 톡신(보톡스) 개발사다.

압타바이오는 당뇨병성신증 치료제의 임상 2b상을 준비하고 있는데, 임상 종료 전에 기술 수출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리패스 역시 비마약성 진통제 신약의 호주 임상 2a상 완료를 앞두고 있다.

메자닌 투자가 조금씩 재개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기술 이전까지 갈 길이 아직 많이 남은 신약 개발사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차갑다.

과거 투자 시장에서 바이오 섹터에선 신약 개발이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꼽혔지만, 대다수 신약 개발이 실제로 성과를 내는 경우가 거의 없자 매력이 떨어졌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약사, 수의사, 변리사 등 전문가를 심사역으로 둔 투자사도 여전히 몸을 사리는 분위기”라며 “신약 개발사에 대한 메자닌 투자는 앞서 시리즈 투자를 했던 기업 중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곳에만 한정적으로 후속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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