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전 분기 대비 0.7% 감소했다. 작년 2분기 이후 1년 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국내총생산(GDP)은 0.6%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실질 GNI는 473조6000억원을 기록해 1분기(476조9000억원)보다 3조3000억원(0.7%) 줄었다. 실질 GNI는 국내총소득에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을 더해 계산한다. 실질 국내총소득은 1분기 462조원에서 2분기 463조2000억원으로 0.3% 증가했다. 하지만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14조9000억원에서 10조3000억원으로 감소했다.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번 돈에서 국내에서 외국인에게 지급한 돈을 뺀 것이다. 한은은 기업들이 1분기 해외 자회사 배당금을 국내로 대거 들여와 2분기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무역손실 규모가 32조2000억원에서 34조원으로 확대된 것도 실질 GNI 감소에 영향을 줬다.
실질 GNI가 줄어든 것은 지난해 3분기(전 분기 대비 -0.4%) 후 처음이다. 감소폭은 작년 2분기 -0.9% 후 1년 만에 가장 컸다. 물가 영향을 뺀 명목 GNI는 565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566조6000억원에서 0.2% 감소했다.
2분기 실질 GDP는 0.6% 증가했다. 7월 말 발표한 속보치와 같다. 소비는 0.7% 줄었다. 민간소비는 0.1% 감소했고 정부소비는 2.1% 줄었다. 정부소비 감소폭은 속보치(-1.9%)보다 컸다.
투자는 건설투자가 0.8% 감소했지만 설비투자는 0.5% 증가했다. 지식생산물투자도 0.7% 늘었다. 재고는 0.3% 감소했고, 수출과 수입은 각각 0.9%, 3.7% 줄었다. 수입이 수출보다 큰 폭으로 줄면서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1.4%포인트를 기록했다. 소비 등 내수에서 까먹은 성장률을 대외 부문에서 만회한 것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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