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완성차 업체들이 4일 독일 뮌헨에서 개막한 ‘IAA 모빌리티 2023’에서 일제히 브랜드의 ‘트레이드마크’ 모델을 전기차로 소환했다. 폭스바겐은 50년 전 골프를, BMW와 벤츠는 각 브랜드의 베스트셀러 5시리즈와 CLA를 새로이 전기차로 만들었다. 신생 중국 업체들의 ‘전기차 굴기’에 맞서 브랜드 정통성과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폭스바겐은 전날 미디어데이를 열고 전기차 브랜드 ID. 시리즈의 고성능 버전인 ‘ID.GTI’ 콘셉트카를 최초 공개했다. 눈길을 끈 것은 디자인이다. IAA 모빌리티의 전신인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48년 전 처음 공개돼 세계적인 인기를 끈 오리지널 골프 GTI를 빼닮았다. 2027년 양산 예정이다.
BMW는 차세대 전기차의 미래상을 구현한 콘셉트카 ‘비전 노이어 클라세’를 공개했다. 비전 노이어 클라세는 BMW의 상징이던 크롬 소재의 키드니 그릴을 헤드라이트를 품은 LED(발광다이오드) 패널로 대체했다. 도마고 듀케 BMW 디자인총괄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BMW의 강력한 이미지를 부각하면서 키드니 그릴이 조명을 통해 보행자·운전자와 소통할 수 있도록 기능적으로도 강화했다”고 말했다.
벤츠는 내년 말 출시할 엔트리급 전기차 CLA의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CLA는 세계적으로 벤츠 신규 구매자의 60%가 선택하는 모델로 알려졌다. 벤츠의 전기차 우선 플랫폼 MMA를 적용한 첫 차로 주행거리는 750㎞(WLTP)에 달한다.
뮌헨=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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