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일 '무기한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재명 전 성남시장의 개딸 결집을 위한 '내수용(內需用) 단식'은 실체적 진실 앞에 위축된 '쫄보 행보'일 뿐"이라며 "이 대표가 마지막 검찰소환 조사와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 여부 등 사법 리스크를 앞두고 갑작스레 '단식 호소인'으로 돌변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성남시장 시절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단식 투쟁을 '땡깡'이란 표현을 쓰며 폄훼했던 이 대표가 급하긴 했는지,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진정한 땡깡 단식에 돌입했다"며 "이 대표의 단식은 다른 정치인들의 단식과는 다르다. 정치적 투쟁을 위한 단식이 아닌, 자신의 구속을 피하기 위한 '마지막 발버둥'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단식은 자신의 사법적 운명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이 대표가 정쟁화라도 시켜 볼 요량으로 개딸들을 결집하기 위한 내수용 단식에 불과하다"며 "이러한 모습을 보고 항간에는 '단식 마음껏 하시라. 조만간 이 전 시장이 좋아하는 무상급식 실컷 드실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시간은 이미 끝났고, 실체적 진실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이 대표에게 고언 드린다. 간헐적 단식으로 속을 비우는 것보다, 실체적 진실 앞에 마음을 비우는 것이 낫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무기한 단식'을 선언한 뒤 같은 날 오후부터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단식 때문에 많은 분이 이곳을 찾아주셨는데 '꼭 이렇게 해야 되느냐' 이런 말씀들이 많았다"며 "이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이어 "지금 정권의 퇴행과 폭주, 민생 포기, 국정 포기 상태를 도저히 용납할 수 없고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행태를 도저히 묵과할 수 없지만, 이를 막기 위한 다른 방법도 없다"며 "조금이라도 퇴행이 완화되고 정상적인 국정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할 수 있는 무슨 일이라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으로 검찰의 소환 조사를 앞둔 이 대표는 당초 오는 4일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당을 통해 전했다. 하지만 4일에는 오전 2시간만 조사를 받고 이후 조사는 11~15일 중에 받겠다는 조건을 걸었다. 검찰은 "준비된 전체 조사를 받으라"고 맞섰고, 이에 이 대표 측은 검찰에 '4일 불출석' 의사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