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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똥칠해도 좋다는 이 남자…조수석 탄 '반려소'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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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무게 1t에 육박하는 거대한 뿔소를 조수석에 태우고 달리는 승용차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AP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오전 네브라스카주(州) 노퍽 경찰관 채드 레이먼은 '소를 태우고 시내를 달리는 승용차가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현장에 달려간 레이먼은 눈을 의심했다. 차량 천장의 절반과 옆 유리창 등이 제거된 상태로 개조된 승용차 조수석에 뿔이 밖으로 길게 튀어나온 거대한 소 한 마리가 타고 있었던 것.


소의 주인이자 차량 운전자인 리 마이어(63)는 이 소를 '하우디 두디'라는 이름의 반려동물로 소개했다. 마이어에 따르면 무게 2200파운드(약 998kg)에 달하는 두디는 목줄을 맨 채 함께 산책하고, 간식을 받아먹고, "뒤로" 또는 "이리 와" 같은 몇 가지 말도 알아듣는다고 한다.

마이어는 두디와 노퍽에서 열리는 한 축제에 가는 길이었다고 한다. 결국 경찰의 제지로 귀가했지만, 이날 시민들의 휴대폰에 찍힌 마이어와 두디의 모습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X(옛 트위터)에 게시된 둘의 모습은 하루 만에 11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마이어는 2017년부터 차량을 개조해 두디와 함께 여행을 다녔다고 했다. 장거리 여행 땐 트레일러에 태우기도 하지만, 두디는 승용차를 더 좋아한다고 한다. 이날 포착된 차에는 두디의 배설물이 차량을 뒤덮고 있었음에도 마이어는 "사랑하는 소와 함께 다니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아내는 속에 천불이 나고 있다. 그의 아내 론다 마이어는 두디를 이제 가족의 일원으로 여긴다면서도 "남편이 자동차에 소를 태우는 빌어먹을 프로젝트에 쓴 돈을 다 합치면 내가 새 부엌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라며 "남편은 자기가 영화배우인 줄 안다"고 푸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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