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옛 성동구치소 부지에 아파트와 외부의 경계를 없앤 ‘열린 단지’ 콘셉트를 적용한 공공주택 1150가구가 건립된다.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송파 창의혁신 설계공모’ 당선작으로 피에이씨건축과 에이텍종합건축, 건축사사무소 가로 등이 공동 출품한 작품을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당선작은 아파트와 외부의 경계를 없애고 보행 동선을 아파트 내부 커뮤니티 코어(중심)로 연장하는 방안을 담았다. 이 같은 동선 계획을 통해 지역민과 입주민이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단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심사위원회는 “일반적인 아파트 단지는 담장으로 둘러싸인 섬처럼 도시 속에 떠 있는데, 설계안처럼 배치하면 경계를 없애서 주변 도시와 어울리는 단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각 건물이 개별적인 외관을 갖고 있어 획일화된 아파트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갖춘 독특한 제안”이라고 덧붙였다.
송파 창의혁신 공공주택(조감도)은 SH공사가 총공사비 3877억원을 투입해 옛 성동구치소 부지에 공공주택 1150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서울시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방안의 시범 사업지로 선정된 첫 공공사업이기도 하다. 먼저 디자인을 확정한 뒤 적정 공사비를 책정해 창의적인 디자인을 유도하는 방안이다.
당선 업체는 기본설계 계약 당사자로 우선협상권이 주어진다. 시행자인 SH공사는 내년 사업승인을 거쳐 2025년 착공할 계획이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