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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올림픽"…잠실경기장 싹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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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서울올림픽의 주무대였던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이 6만 석 규모의 첨단 경기장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보행광장 등을 조성해 경기장 일대를 도시공원 콘셉트의 도심형 스포츠·문화 복합공간이자 일상적 시민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경기장 기능을 대폭 강화해 2036년 올림픽 개최 무대로 정비하기로 했다.

원형은 보존하고 내부는 업그레이드
서울시는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공사비는 총 4000여억원으로, 2026년 12월 준공이 목표다.

1984년 완공된 잠실 주경기장은 40년 가까이 쓰이는 동안 시설이 많이 노후화했다. 이용률이 점차 떨어지자 서울시가 2017년부터 리모델링을 추진해 왔다. 2018년 5월 국제지명설계 공모를 통해 나우동인건축사무소의 ‘공명하는 대지, 잠실’을 당선작으로 선정하고 지난 7월 설계를 마쳤다.

서울시는 1988 서울올림픽의 유산인 주경기장의 외형은 최대한 보존하면서 관람석, 트랙 등 내부 시설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특히 올림픽 재개최를 대비해 경기장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세웠다.

주경기장 외부는 리브와 캐노피 등 구조체 원형을 보존한다. 역사적 상징성이 높은 건축물인 만큼 유지하기로 했다. 현재 관람석은 총 6만5000석으로 좁고 등받이가 없는 좌석도 많다. 좌석 수를 6만 석으로 줄이는 대신 공간 등을 넓혀 쾌적하게 바꾸기로 했다. 장애인 관람석도 358석 추가한다. 육상 트랙을 완전히 교체하고 주경기장 남측에만 있던 전광판을 북측에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잠실 주경기장이 국제 경기와 전국 단위 경기 등을 개최할 수 있는 1종 육상경기장 공인을 획득할 수 있도록 대한육상연맹 자문을 받았다”며 “이를 설계에 적극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문화 복합공간으로
리모델링이 완료되면 잠실종합운동장 접근성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주경기장 외부에 설치된 콘크리트 데크를 철거하고 탄천과 한강을 잇는 폭 30m의 보행광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잠실 주경기장 일대를 도시공원 콘셉트의 스포츠·문화 복합공간이자 시민이 접근하기 쉬운 열린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주경기장 데크 시설은 증축해 전문 체육시설과 생활체육시설을 늘린다. 동측 체육시설동에는 전문 체육인의 실력 향상을 위한 시설과 합숙소를 배치한다. 주요 배치 종목은 트라이애슬론, 태권도, 펜싱, 탁구, 육상, 복싱, 체조 등이다. 잠실학생체육관은 이전을 추진한다. 새로 생기는 잠실학생체육관에는 다이빙장을 갖춘 국제 공인 1급 수영장을 짓기로 했다.

온실가스를 줄이는 친환경 냉방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서울시는 주경기장에 한강 물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인 ‘수열 에너지’를 도입해 냉방의 35%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매년 온실가스를 약 1450t 감축하고 2억2000만원의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서울시는 추산했다.

이번 리모델링은 2036년 올림픽 유치를 겨냥한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만나 ‘2036 하계올림픽’ 유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88올림픽 개최의 성지인 잠실 주경기장이 역사성을 보존하는 동시에 스포츠와 일상이 어우러진 스포츠·문화 복합공간이자 서울의 랜드마크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잠실종합운동장 옆에 민자 방식으로 추진되는 ‘잠실 마이스’ 사업은 당초 올해로 예정된 실시협약 및 착공이 내년 이후로 미뤄졌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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