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9일 9월 정기국회와 내년 총선 전략 수립을 위한 국회의원 연찬회를 마무리하면서 '가짜뉴스, 괴담 등 선동 정치에는 강력하게 대응하되,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한 입법 활동에 매진하겠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거대 야당의 네거티브 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집권여당으로서 정쟁을 멈추겠다는 게 핵심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1박 2일간 진행된 연찬회를 마치면서 소속 국회의원 명의로 이같은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해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는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만들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받아 이제 집권 2년 차를 맞았다"며 "이제 집권 2년 차를 맞아 여러 성과를 만들어내야 하지만 무너진 국가 시스템을 정상화하고 망가진 경제를 회복시키는 데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당은 "특히 절대다수의 야당은 각종 악법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여 정부·여당에 정치적 부담을 떠안기고 있으며 후쿠시마 오염수 사태와 같은 선동정치로 국민을 혼란과 고통에 빠뜨리고 있지만, 집권여당의 책임은 무한하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3대 개혁과 핵심 국정과제의 원활한 추진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국민의힘은 올해 정기국회를 대안이 있는 국정감사와 민생 중심의 예산심사로 '국민을 위한 국회'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함께 잘사는 국민의 대한민국'을 목표로 ▲가짜뉴스, 괴담 등 선동정치에는 강력 대응 하되, 정쟁을 지양하고 민생을 우선한다 ▲우리 경제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생산적 입법 활동에 매진한다 ▲윤석열 정부와 함께 연금·노동·교육 3대 개혁을 추진하고, 국정과제 입법을 통해 대한민국의 지속적인 성장을 선도한다 등을 결의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마무리 발언에서 "당의 존립이 위태로운 민주당 입장에서는 선거용 정략과 선전·선동을 최고 수준으로 이끌 것이고, 모든 현안마다 적반하장, 발목 잡기, 내로남불을 반복할 것으로 예측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최고위원회의 하면서 (회의실) 백보드도 바꿨다. 부정적인 네거티브보다도 긍정적인 캠페인을 벌여야 할 때다. '경제는 국민의힘'이라는 비전을 제시할 수 있도록 긍정적으로 이슈를 선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집권여당의 올바른 정치 지향과 민생 정책에 대한 의지, 현안에 대한 철저한 공부만이 야당의 민생 발목 잡기를 끊어낼 수 있다"며 "이번 정기국회를 통해 국민의힘이 믿을 수 있는 집권여당이라는 걸 보여드릴 수 있도록 의원님들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달라. 우리 모두 윤석열 정부의 가치와 철학을 가지고 '내가 윤석열, 우리가 모두 윤석열'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찬회는 국민의힘 의원 111명 중 해외 출장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을 제외한 110명이 총출동한 가운데 진행됐다. 당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별다른 논란 없이 순조롭게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날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2년 연속 참석한 데 이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장·차관, 이진복 정무수석 등 대통령실 핵심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비공개 만찬에서 의원들을 향해 "앞으로도 우리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자"며 "의원들의 든든한 힘으로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계속 자신감을 가지고 하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힘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고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