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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아서 계약"…아파트 모형 때려 부수던 대구서 벌어진 일 [돈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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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무덤' 오명을 뒤집어쓴 대구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반등하고 일부 단지 미분양 물량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커졌지만, 시황이 전반적으로 호전됐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2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수성구 범어동 '힐스테이트범어' 전용 84㎡는 지난 5일 14억원에 거래됐습니다. 지난 7월 31일 13억5000만원에 팔렸는데,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5000만원이 뛰었습니다. 이 면적대는 지난 4월 10억5000만원에도 매매 계약을 체결했는데 당시보다 3억5000만원 상승했습니다.

범어동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129㎡는 지난 10일 16억4200만원에 손바뀜했습니다. 지난 5월 14억2000만원까지 내렸던 이 면적대는 약 3개월 만에 2억2200만원 뛰었습니다. 이 단지 전용 204㎡는 지난 17일 24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습니다. 6월 거래된 24억5000만원보단 내렸지만, 지난 2월 20억9000만원보다는 3억10000만원 오른 수준입니다.

분양권 가격도 오름세입니다. 수성구 범어동에 들어설 예정인 '수성범어 W' 전용 84㎡는 지난 7월 10억8000만원에 팔렸습니다. 지난 4월 7억8000만원까지 내렸던 면적대인데 약 3개월 만에 3억원 올랐습니다.

수성구 범어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대구 전부가 살아났다고는 보기 어렵지만 수성구를 중심으로 핵심 지역 집값은 꽤 많이 반등했다"며 "분양권에도 다시 관심을 갖는 수요자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핵심 지역 미분양 물량도 소진되고 있습니다. 대구 수성구 만촌동에 있는 '만촌 자이르네'는 미분양 물량이 제법 소진됐다고 합니다. 이 단지의 미계약률은 10%대에 불과해 1~2개월내로 완판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 단지는 지난해 11월 한 계약자가 '계약 당시 분양대행사 직원에게 속아 계약했다'고 주장하면서 모델하우스에 전시된 수억원대 아파트 모형에 의자를 집어던지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통계상으로도 대구의 미분양 물량은 감소세입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 대구 전체 미분양 물량은 1만3565가구에서 6월엔 1만1409가구로 2156가구(15.89%) 줄었습니다. 인근에 있는 한 공인 중개 관계자는 "범어동, 만촌동 등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많은 곳에 있는 아파트들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대구 일부에서 집값이 반등하고 미분양 물량이 줄어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대구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기준 9만7510가구입니다. 올해는 상반기 기준으로 7만7921가구입니다. 새로 지었지만 팔리지도 못한 집이 수두룩하단 얘기입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지방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미분양 물량을 빼놓고 얘기하긴 어렵다"며 "미분양 물량은 새집을 매수하려고 하는 실수요자가 없단 얘기로 미분양이 유의미하게 해소되는 시점이 와야 기존 집값 반등 등을 얘기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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