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한 검찰 조사를 다음 달 셋째 주께 받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28일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 대표는 9월 정기국회 본회의가 없는 주간에 검찰에 출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23일 제3자 뇌물 혐의로 이 대표에게 30일 피의자 조사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이 대표는 30일 정무 일정을 이유로 24일이나 26일에 조사를 받겠다고 했으나, 검찰이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은 일정을 조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변인은 “28~29일은 민주당 의원 워크숍이, 30일은 전남 목포에서 현장 최고위원회가, 31일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가 있다”며 “9월로 넘어가 11일이 있는 주에 출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9월 1일은 정기국회가 열리고 둘째 주는 대정부질문이 있으며 넷째 주는 교섭단체 연설이 있어서” 셋째 주만 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 대표 측이 통보한 대로 ‘9월 셋째 주 조사’를 검찰이 받아들일지는 봐야 한다. ‘이 대표가 소환 조사 날짜로 쇼핑한다’는 여당의 비판에 대해 박 대변인은 “여야 국회 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게 야당 대표인데, 야당 대표가 검찰의 일정에 맞춰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이 대표의 요구대로 조사가 이뤄지면 내달 추석 연휴 전께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될 가능성이 있다. 정기국회는 회기 중단이 불가능해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 표결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