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강자 박민지(25·사진)가 새로운 기록에 이름을 올릴 채비를 마쳤다. 박민지는 25일 올 하반기 첫 번째 메이저대회인 한화클래식(총상금 17억원) 2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마쳤다. 메이저대회에서 3승을 거둔 박민지가 이번에 우승하면 KLPGA투어 역사상 최다 메이저 우승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날 강원 춘천 제이드 팰리스GC(파72·6777야드)에서 열린 대회 둘째날 박민지는 버디 4개를 잡고 보기는 2개로 막아 2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로 오후 5시 현재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KLPGA투어의 메이저대회는 KLPGA 챔피언십과 한국여자오픈,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한화클래식 등 5개다. 박민지는 이 가운데 한화클래식과 KLPGA 챔피언십을 뺀 나머지 3개 대회에서 각각 한 차례씩 우승했다.
이번에 우승하면 각기 다른 4개의 메이저에서 우승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KLPGA투어에서는 아직까지 메이저 4승 이상을 달성한 선수가 없다.
박민지는 “세 번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했지만 KLPGA 챔피언십과 한화클래식만 못 했다. 첫 이틀간 상위권에 있었으니 욕심내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박민지는 페어웨이를 몇 차례 놓치긴 했지만 러프에서 날카로운 아이언 샷으로 타수를 지켜냈다. 퍼트는 한 번도 빠짐없이 홀을 지나갔다. 그는 “우승하겠다는 마음도 없는데 어떻게 핀에 더 붙이려고 애를 쓰겠느냐”며 “다만 막연하고 조급하게 욕심내지 말자고 다짐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의 강력한 경쟁자인 아타야 티띠꾼(20·태국)과의 맞대결에 대한 기대도 나타냈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티띠꾼은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왕 수상자다. 전날 열린 1라운드에서 박민지와 나란히 공동선두에 올랐고, 2라운드에서는 15번홀까지 3타를 잃으며 공동 11위로 내려앉았다.
박민지는 “어리지만 경험 많은 선수여서 같이 치고 싶다. 3, 4라운드에 동반 라운드하면 좋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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