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스킨라빈스 등을 운영하는 SPC그룹 계열사 비알코리아가 새 대표를 외부에서 수혈한 지 반년 만에 전 최고경영자(CEO)를 부사장으로 복귀시켰다. 부진을 타파하기 위해 ‘구원투수’ 역할을 맡기려는 목적일 뿐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일선에서 물러났던 전 대표를 젊은 현 CEO 밑으로 불러들인 걸 의아해하는 분위기다.
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비알코리아는 지난 21일부로 도세호 전 대표를 부사장(경영총괄임원)으로 임명했다. 도 부사장은 2021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비알코리아 CEO를 지냈다. 대표에서 물러난 뒤 고문을 맡아 경영 자문을 해왔다.
도 전 대표의 뒤를 이어 지난 2월 비알코리아의 대표가 된 인물은 SPC의 첫 여성 CEO인 이주연 대표다. 1975년생인 이 대표는 스타벅스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 출신이다. 도 부사장은 1958년생으로 2015년 SPC팩 대표를 거쳐 비알코리아 대표까지 올랐다.
계열사를 두루 거쳐 사업에 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비알코리아의 실적 개선을 돕기 위해 복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지만 이 대표가 취임한 지 반년밖에 안 됐다는 점에서 고개를 갸웃거리는 업계 관계자가 많다. 이 대표의 조직 장악력 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비알코리아의 2022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7.2% 감소한 339억원에 머물렀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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